저축은행 "저금리가 아니라 수익원 부재가 문제"

업계, 금융당국의 제2금융권 저금리 대책 마련 발표에 '시큰둥'

입력 : 2012-11-02 오후 4:18:47
[뉴스토마토 원수경기자] 금융감독원이 보험업계뿐 아니라 제2금융권을 대상으로도 저금리 대응책을 마련키로 했지만 업계는 시큰둥한 반응이다.
 
저금리기조로 인한 문제보다는 수익원 부재로 인한 문제가 더 심각하다는 게 업계의 입장이다.
 
2일 금융당국과 업계에 따르면 금감원은 저금리 기조에 따른 대응책을 모든 금융권으로 확대하기 위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키로 했다.
 
이는 최근 권혁세 금감원장이 “앞으로 저금리·저성장 기조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관련 전문가들과 TF를 구성해 금융사 감독방안을 마련하라”고 지시한 데 따른 조치다.
 
금감원은 크게 은행·증권·보험·비은행 등 4개 권역으로 나눠 저금리TF를 구성할 계획이다. 상대적으로 비중이 적은 제2금융권은 비은행 권역에 포함할 될 것으로 보인다.
 
 
금감원 관계자는 "업계 관계자 등 외부인사를 포함해 TF를 구성할 예정"이라며 "가능한 빨리 TF를 구성해 협의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저축은행 업계에서는 금융당국이 방향을 잘못 잡았다며 달가워 하지 않는 분위기다.
 
저축은행 한 계자는 "저금리 때문에 특별히 건전성이 악화되지는 않았다"며 "오히려 저축은행만의 먹거리가 없는 것이 더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저축은행들은 주요 수익원이었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이 부동산경기침체로 쪼그라든 이후 마땅한 수익원을 찾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저축은행의 부동산 PF사업 규모는 지난 2010년말 약 12조2000억원에서 올 3월말 약 3조6000억원으로 급감했다.
 
마땅히 돈 굴릴 곳이 없는 상황에서 기준금리마저 내려가자 저축은행들은 수신금리를 3%대로 낮췄다.
 
저축은행의 1년만기 정기예금 금리는 지난 9월말 기준으로 3.94%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8월(4.06%)보다는 0.12%포인트 하락한 수치로 지난해말 4.76%였던 것과 비교하면 0.82%포인트 감소한 수준이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현재 자금은 많은데 연체나 디폴트 위험이 없는 투자처를 찾지 못하고 있다"며 "저금리 상황이라 해도 여·수신금리가 함께 하락하기 때문에 크게 문제될 것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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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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