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고재인기자] 우리금융지주와 하나금융지주가 예금보험공사에 옛 솔로몬저축은행(현 우리금융저축은행)과 옛 한국저축은행(현 하나저축은행) 추가 부실에 대한 사후정산을 요청했다.
사후정산 요청금액은 하나금융이 300억~400억원, 우리금융이 600억~700억원대로 부실 규모가 상당히 큰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이들 지주사와 예보 간 추가부실 사후정산금액에 대한 '신경전'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1일 “계약 후 인수까지 (4개월) 기간 동안 발생한 추가 부실에 대한 사후정산을 지난달에 요청했다”며 “사후정산 금액에 대해 몇 가지 안을 가지고 예보에서 검토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5월6일 영업정지 된 솔로몬·한국·미래저축은행은 각각 우리금융·하나금융·KC카드로 계약 이전 됐다. 우리금융과 하나금융은 9월5일 금융위원회로부터 인수승인을 받았으며, 일본계 금융회사인 KC카드는 추가 확인절차에 따라 지난 10월5일 미래저축은행 인수승인과 이름을 바꿔 친애저축은행으로 영업인가를 받았다.
9월10일부터 영업을 시작한 우리금융저축은행과 하나저축은행은 1개월 간의 실사를 거쳐 5월6일 이후 4개월 동안의 추가부실을 파악한 후 사후정산 금액을 요청했다.
계약이전된 저축은행별 대출채권의 특징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사후정산 한도는 계약이전되는 자산의 10%선에서 결정된다.
하나금융은 한국저축은행의 대출금 2500억원을 인수했으며 우리금융은 솔로몬저축은행의 대출금 및 유가증권 5300억원을 인수했다.
이들의 추가손실이 모두 사후정산 한도를 넘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예보는 삼화저축은행을 우리금융에 계약이전 하면서 자산이 많아 한도를 넘는 수준인 800억원 규모로 추가부실에 대해 보전을 해줬다.
그러나 이후 제일저축은행을 인수한 KB금융, 토마토저축은행을 인수한 신한금융, 제일2·에이스저축은행을 인수한 하나금융에게는 모두 한도 이내에서 사후정산했다.
예보 관계자는 “지난해 금융지주가 저축은행을 인수한 후 삼화저축은행을 제외하고는 나머지 금융지주는 불법자산이 많지 않아 한도 이내에서 사후정산을 해줬다”고 말했다.
예보는 저축은행을 인수한 금융지주사들이 사후정산 요청에 따라 사후정산 여부와 정산금액 등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검토와 협의 과정을 통해 2~3개월 안에 사후정산을 마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예보 관계자는 “차주의 신용도가 악화된 여신규모에 따라 사후정산 규모가 달라질 수 있다”며 “부실자산을 회수한 것도 있어 금융지주사가 제출한 내용이 맞는 지 정확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KC카드도 옛 미래저축은행(현 친애저축은행)의 부실규모를 판단해 이달 중 사후정산금액을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