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수현기자] 유시민 진보정의당 공동선대위원장은 6일 대선후보들의 TV토론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에 대해 "어떤 분이 토론을 싫어하나 보다"면서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를 겨냥했다.
유 위원장은 이날 불교방송라디오 '고성국의 아침저널'과의 인터뷰에서 "한마디로 정치하는 사람들이 상식이 없고 염치가 없는 것이다. 누구라고 말은 안 하겠다"고 꼬집었다.
유 위원장은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와 안철수 무소속 후보가 이날 단일화 회동을 하는 것에 대해서는 "이건 당연히 예측되고 기대된 일"이라면서 "정해진 대본에 따라 연기자들이 자기 배역을 충실히 소화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국민들이 시나리오를 그렇게 쓰고 있으니까 배우는 따라 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정권교체 문제와 관련해 "대한민국 사회가 좀 더 정의로운 관계가 수립되는 사회로 갈 수 있는 정권교체로 가야 한다"면서 "과거 김대중 정부나 노무현 정부 때 있었던 오류나 부족함을 극복하고, 이 정권교체가 우리 사회를 한 단계 공정한 사회로 진전시키는 그런 게 돼야 하지 않냐는 의미"라고 말했다.
그는 진보에 대해선 "제가 최근에 애용하고 있는 생물학적 정의를 쓴다면 나하고 유전적으로 관계없는 사람을 위해서 내가 가지고 있는 가치 있는 생활자원을 기꺼이 내놓을 수 있는 자발성, 이게 진보"라고 밝혔다.
유 위원장은 "우리 사회가 조금 더 좋은 사회가 되고 내 삶이 훌륭해지려면 무엇이라도 나눠야 한다는 국민들의 마음이 정책으로 합의되고 정책을 통해 표출되고 국가 운영으로 나타날 수 있게끔 단일화 과정에서 서로 마음을 모아가는 게 진보적 정권교체를 위한 가치연합"이라고 주장했다.
심상정 후보까지 더한 단일화와 관련해선 "정치는 상대가 있고 입장이 조금씩 다를 수 있기 때문에 두 분이 모여서 할 수 있는 만큼 합의를 하시고 이후에 더 모아야 될 다른 정치주체들하고 이야기를 나누는 과정의 하나"라고 지적했다.
또 문 후보와 안 후보의 회동에 대해 "추상적인 정치혁신에 대한 원칙 합의를 넘어서서 87년체제 이후 25년간 정치를 해오면서 현실정치에 대한 불만족이 전례 없이 높지 않냐. 안철수 바람도 거기에서 나온 것"이라며 "우리 정치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 할 수 있는 제도적인 개선방안에 대한 논의까지 이뤄지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유 위원장은 "이런 것 없이 막연히 정치혁신 얘기나 하면 국민들이 충분히 만족하지 못하게 될 것"이라면서 "모쪼록 논의가 구체적으로 되길 바란다. 오늘 한 번으로 부족하다면 제2, 제3의 만남들이 계속되고 안 후보와 민주당 뿐만이 아니라 여타 다른 시민사회나 정당들과의 논의도 진전됐으면 좋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