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투자의맥)미국 대선 이후 증시의 방향은?

입력 : 2012-11-07 오전 8:26:42
[뉴스토마토 홍은성기자] 미국 대선 이슈가 끝자락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이를 둘러싼 불투명성이 줄어든다는 것은 긍정적 요인이지만 대선 이후에도 여러 이벤트가 대기하고 있다는 점에서 시장의 방향성을 쉽게 예측하지 못하는 것이 사실이다.
 
증권가에서는 당장 주식시장이 뚜렷한 방향성을 보이기 어렵기 때문에 트레이딩 전략을 유지할 것을 조언하고 있다.
 
◇우리투자증권: 미국 대선 이후 관전 포인트
 
전일(6일, 이하 현지시각)로 미국 대선을 둘러싼 불투명성은 줄어들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식시장이 방향성 탐색 과정을 좀 더 이어갈 가능성이 커 보이는 상황이다.
 
긴축안에 대한 그리스 의회 표결(7일), 중국 전대(8일), 한국 옵션만기일(8일), 한국 대선(12.19일) 등 국내외적으로 주식시장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이벤트가 다수 남아있는데다 무엇보다 미국 대선 이후 재정절벽 문제가 주요한 이슈로 부상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펀더멘털(경제지표, 기업실적)의 변화에도 지속적인 관심을 기울여나갈 필요가 있다.
 
재정적자를 줄이기 위한 미국 정치권의 합의점 찾기가 순탄하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 상황에서 경제지표까지 부진한 것으로 나타날 경우 재정절벽이 현실화될 수 있다는 우려감이 더욱 고조될 것이고 주식시장의 변동성도 다시 확대될 개연성이 있기 때문이다.
 
결국 당장 주식시장이 뚜렷한 방향성을 나타내기도 쉽지 않은 상황으로 당분간은 코스피 1880~1960선 내에서의 트레이딩 전략을 유지해나가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
 
업종별 대응에 있어서도 최근 들어 국내 기업들의 실적전망이 다시 개선세로 돌아설 조짐을 보이고는 있지만 27개 업종 중 12개 업종의 실적모멘텀이 개선세를 나타내는 수준에 머물고 있으며 그 중에서도 IT업종의 영업이익 상향조정이 상당한 영향을 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즉 일부 업종 중심의 실적 개선세라는 한계에서 여전히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데다 3/4분기 실적발표가 마무리되는 11월 중반까지 실적발표에 따른 종목별 변동성 위험이 남아있는 만큼 상대적으로 실적 전망이 양호한 업종(디스플레이, 반도체, 음식료/담배, 하드웨어, 무역, 생활용품 등)들을 우선적인 관심권에 두는 전략을 유지해나갈 필요가 있다는 판단이다.
 
◇토러스투자증권: 불확실성이 줄어들까?
 
미국 선거는 오바마 대통령이 연임에 성공하고, 상원은 민주당 그리고 하원은 공화당이 지배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예측이 얼마나 정확했는지 확인하기까지 채 하루도 남지 않았다.
 
과거 미국 주식시장은 선거 전에 하락하고 선거 이후에 하락분을 만회하는 패턴을 보여왔다. 아마도 불확실성 제거라는 요인과 함께 연말까지 이어지는 소비성수기 효과가 주식시장의 투자심리를 개선시키는데 긍정적으로 작용했을 것이다.
 
그러나 이번에는 다르다. 선거 때문에 미뤄두었던 정치적 현안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당장 2013년 미국 예산(2012.10~2013.9)법안, 12월에 소진될 예정인 공공부채 발행한도 상향조정, 그리고 부자 증세와 배당소득세율 인상도 결정해야 한다. 현
 
재 예측대로라면 미국 정치권이 기존대로 “여소야대”의 모습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정치적 현안을 신속하게 처리할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대선으로 불확실성이 해소되는 것이 아니라 미뤄두었던 불확실성을 본격적으로 맞이할 가능성이 더 높다.
 
결국 주식시장이 반등을 보이더라도 기술적 반등의 범주에 머무를 가능성이 높다. 아직은 지켜 볼 것들이 더 많다.
 
◇한국투자증권: 비싼 종목에서 싼 종목으로
 
지난 6일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종목 중 두각을 나타낸 것은 단연 자동차주였다.
 
미국 연비 강등 사태로 급락세를 보였던 자동차주는 일제히 반등했는데 특히 현대차는 향후 실적 우려에도 불구하고 12개월 예상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 부근에서 강하게 반등하며 장부가치 1배의 지지력을 보여주었다.
 
흔히 PBR 1배 이하 영역은 저평가 권역으로서 의미있는 투자 기회로 여겨진다.
 
코스피 기준으로 과거 장부가치 1배를 하회했던 기간은 대내외 시스템 리스크 발생기간과 일치한다. 주가가 장부상의 순자산가치보다도 낮아진다는 것은 2003년 카드대란, 2008년 말 글로벌 금융위기 정도의 심각한 문제가 발생할 때 가능한 일이다.
 
그러나 연말까지 그러한 시스템 리스크가 발생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지난주 코스피의 반등은 PBR 1배의 지지력을 다시 한 번 확인해주었다.
 
오히려 연말 랠리가 예상된다.
 
특히 미국 대선의 종료는 증시 불확실성이 하나 줄어든다는 관점에서 긍정적이다. 물론 연말까지 남아있는 두 가지 리스크인 통화정책 불확실성과 재정절벽 문제가 대선 결과에 따라 증폭될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베인캐피털 CEO 출신으로 시장 친화적인 롬니가 금융시장에 기꺼이 충격을 안겨줄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대선 결과 자체가 단기적으로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한다.
 
때문에 당분간 저가 매수 관점의 매매를 고려해볼 수 있다.
 
다만 일부 소재, 산업재, 금융 등의 업종은 업황 구조적인 문제로 밸류에이션 트레이딩이 적절하지 않은 상황일 수 있다고 판단한다. 이들 업종을 제외한 장부가치 1배 전후에 있는 산업에 단기적인 트레이딩 관점에서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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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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