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수현기자] 새누리당 중앙선대위 공동의장인 김태호 의원이 '터널디도스'에 이어 '홍어X' 발언으로 인해 다시 한 번 구설수에 올랐다.
김 의원은 9일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와 안철수 무소속 후보의 단일화에 대해 "국민을 마치 홍어X으로 생각한다"고 말해 논란을 자초했다.
이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여론은 지난달 '터널디도스'라는 신조어가 등장했을 때처럼 '부글부글' 끓고 있는 모습.
'터널디도스'는 지난해 4.27 김해을 재보선에서 새누리당이 김 의원 측에 거액을 전달해 투표방해 목적으로 창원터널 교통을 마비시키려 했다는 의혹이다.
수면 위로 떠오른 '터널디도스' 논란은 네티즌들의 격분을 불러 해당 기사에 수만개의 댓글이 달리는 '성지순례' 진풍경이 연출되기도 했다.
김 의원의 입장에서 보면 단어 자체로 이슈가 되는 악재가 잇따라 터지면서 두 달 연속으로 비슷한 상황에 처하게 된 셈.
다만 한 가지 차이점은 '터널디도스'가 손인석 전 새누리당 청년위원장의 폭로에서 점화됐다면, '홍어X'은 김 의원의 입을 통해 나왔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의혹에 머무르고 있는 '터널디도스'의 경우 부인이라도 할 수 있지만, '홍어X' 발언은 변명조차 할 수 없는 상황이다.
새누리당에서 김 의원 발언 직후 서병수 사무총장과 박선규 중앙선대위 대변인이 유감과 함께 사과를 표명하며 진화에 나선 것도 이 때문이다.
하지만 지난 총선에서 서울 노원갑에 출마했던 김용민 후보와 김광진 의원의 과거 막말을 빌미로 사퇴를 요구했던 새누리당으로서는 난처하게 됐다.
당장 문재인 후보 측을 비롯한 야권 전체가 김 의원을 성토하면서 정계 은퇴까지 요구하고 나서 부메랑을 맞게 생겼다.
문 후보 측 진성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김 의원은 지금 당장 국민 앞에 석고대죄를 하고 건전한 정치문화 발전을 위해 정계에서 은퇴하라"고 촉구했다.
이어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의 캠프도 이 상황을 유야무야 얼렁뚱땅 넘어가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진 대변인은 "우리 당 의원의 과거 트윗까지 찾아내서 징계해야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던 새누리당 의원들 다 어디 갔는가"라면서 "이 모든 책임을 박 후보가 져라"고 압박했다.
문 후보와 안 후보의 단일화 진전에 위기에 처한 새누리당이 김태호 의원의 잇따른 논란까지 더해 박근혜 후보의 대권행보에 차질을 빚을까 전전긍긍하고 있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