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승원기자] 미국의 재정절벽 우려, 여전히 난항을 겪고 있는 유로존 위기 등에 따른 투자심리 위축이 국내주식형펀드를 다시 하락세로 뒤집어 놨다.
해외주식형펀드 역시 지역과 섹터를 막론하고 모든 소유형 성과가 마이너스를 기록하는 등 2주 연속 약세를 이어갔다.
◇국내주식형펀드, 하락 전환..1.97%↓
17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전날 오전 공시된 기준가격 국내주식형펀드는 대외변수에 따른 투자심리 위축으로 한 주간 1.97% 하락했다.
소유형별로 보면 중소형주식펀드가 2.25% 하락하며 가장 저조한 성과를 나타냈다.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세에 코스닥지수가 4.86% 하락한 가운데 소형주지수와 중형주지수가 각각 2.85%, 2.67% 떨어진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일반주식펀드는 -1.97%를 기록했다. K200지수를 추종하는 K200인덱스는 K200지수 하락률보다 0.07%포인트 낮은 -2.12%의 수익률을 나타냈다.
반면, 대외변수로 투심이 위축된 가운데 경기방어주를 많이 담고 있는 배당주식펀드의 성과는 소유형 중 가장 양호했다. 연초 이후 성과도 4.75%로 상승했다.
국내주식펀드가 일제히 무너지며 혼합형펀드들도 마이너스 성과를 냈다. 일반주식혼합펀드는 -1.05%, 일반채권혼합펀드는 -0.65%를 기록했다.
절대수익추구형펀드 가운데 채권알파펀드가 -0.13%로 비교적 양호한 성과를 나타냈다. 시장중립펀드는 -0.19%, 공모주하이일드펀드는 -0.22%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한편,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동결에 따른 외국인의 국채선물 순매도 등으로 국내채권금리가 상승세를 나타내면서 채권형펀드의 성과도 부진했다.
금리상승에 둔감했던 초단기채권펀드가 0.05%로 시장과 유사한 성과를 올렸다.
일반채권펀드는 0.02%, 우량채권펀드는 0.01%의 수익률을 기록했고, 투기등급채권(BB+)에 투자 가능한 하이일드채권펀드는 0.03%의 성과를 나타냈다.
반면, 보유채권의 평균 듀레이션이 2~4년인 중기채권펀드는 채권시장 약세에 민감하게 반응해 0.01% 하락했다.
◇해외주식형펀드, 美 재정절벽·유로존 우려에 2.53%↓
미국의 재정절벽 우려와 해결에 난항을 겪고 있는 유로존 위기에 주요국의 경제지표 부진 등으로 해외주식형펀드는 한 주간 -2.53%의 저조한 성과를 보였다. 지역과 섹터를 막론하고 모든 소유형 성과가 하락한 가운데 신흥국에 주로 투자한 펀드들의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해외주식형펀드 가운데 브라질주식펀드가 4.36% 하락하며 가장 저조한 성과를 기록했다. 브라질의 주요 상장 기업들의 3분기 실적이 악화된데다 중국의 수요 부진에 따른 자원주의 약세로 브라질 증시가 약세를 면치 못한 것이 악재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러시아주식펀드도 3.81% 하락하며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미국의 대선 이후 국제유가가 약세를 보이면서 자원주가 타격을 입은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소유형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큰 중국주식펀드도 -2.36%의 수익률을 나타냈다. 지도부 교체로 인한 권력구조 변경 작업이 마무리되면서 정치적인 불확실성은 약해졌지만, 도출된 정책의 방향이 적극적인 경기부양보다는 친환경적 성장, 소득분배, 금융시장 개혁 및 구조조정 등에 맞춰지면서 시장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는 평가다.
반면, 일본주식펀드는 -0.40%의 수익률로 해외주식형 가운데 양호한 성과를 보였다. 미국의 재정절벽 관련 협상 난항 우려에 일본의 3분기 경제성장률 부진이 악재로 작용하며 일본증시가 하락세를 연출했지만, 주 후반 들어 경기부양책 기대감과 엔화 약세에 따른 수출주 강세로 그 간의 하락폭을 거의 회복하며 소폭의 약세로 한 주를 마감했다.
이 외에 글로벌 약세의 영향을 덜 받은 동남아주식펀드와 프론티어마켓펀드도 1% 미만의 하락폭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