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승원기자] 국내증시가 1900선 내외로 답답한 횡보를 보였지만, 국내주식형펀드는 미국 등 대외변수 해결 기대감에 상승 반전했다.
해외주식형펀드 역시 재정절벽에 대한 미국 의회의 해결 기대감이 상승한 가운데 주택시장 지표마저 개선되면서 반등에 성공했다.
◇국내주식형펀드, 상승 전환..1.96%↑
24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전일 오전 공시된 기준가격 국내주식형펀드는 한 주간 1.96% 상승했다.
코스피 대형주가 1.84% 상승하면서 대형주 비중이 높은 펀드 성과가 선전했다. 반면 코스피 중형주는 0.08%하락, 코스피 소형주는 0.19% 상승에 그치면서 중소형주식펀드 성과가 부진했다.
소유형별로 보면 KOSPI200지수를 추종하는 K200인덱스펀드가 2.02%로 가장 높은 성과를 냈다. 추종지수인 KOSPI200 상승률(1.99%)보다 0.03%포인트 높은 수익률을 보였다.
대형주 비중이 높은 일반주식형펀드는 1.96% 수익률을 기록했고, 배당주식형펀드와 중소형주식형펀드는 각각 1.20%, 0.92%의 성과를 나타냈다.
국내혼합형 펀드들도 플러스 성과를 냈다. 일반주식혼합펀드는 1.04%, 일반채권혼합펀드는0.65%를 기록했다. 절대수익추구형 펀드도 소폭의 플러스 수익률을 나타냈다.
한편, 한 주간 채권시장이 약세를 보이면서 채권형펀드는 부진한 모습을 면치 못했다.
전반적으로 채권금리가 상승하면서 금리상승에 둔감했던 초단기채권펀드가 직전주에 이어 0.05%로 시장과 유사한 성과를 올렸다.
투기등급채권(BB+)에 투자 가능한 하이일드채권펀드는 0.03%를 기록했다.
반면 보유채권의 평균 듀레이션이 2~4년인 중기채권펀드는 채권시장 약세에 민감하게 반응해 0.08% 하락했다. 일반채권펀드와 우량채권펀드도 각각 -0.01%, -0.02%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해외주식형펀드, 美 재정절벽 해결 기대에 1.63%↑
미국 의회의 재정절벽 해결 기대감과 주택시장 지표 개선에 힘입어 해외주식형펀드는 한 주간 1.63%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북미, 일본 등 선진국에 투자하는 펀드가 양호한 모습을 보인 반면 인도와 브라질 등 신흥국에 투자하는 펀드는 상대적으로 부진했다.
해외펀드 상당수가 상승세로 돌아선 가운데 일본주식펀드가 4.10%의 수익률을 기록하며 가장 우수한 성과를 나타냈다. 내달 총선에서 집권이 유력시되는 자민당이 적극적인 통화 부양정책을 강력하게 지지하면서 일본은행이 공격적인 금융완화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가 일본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 또 일본의 무역수지 적자로 소식으로 엔화가 약세를 지속한 점도 수익률 상승을 부추긴 것으로 분석된다.
북미주식형펀드 역시 재정절벽 관련 합의가 이뤄질 수 있다는 기대감으로 2.06%의 수익률을 올리며 선방한 모습을 나타냈다. 유럽주식펀드도 미국의 재정절벽 해소 기대감에 1.05% 상승했지만, 프랑스 신용등급 강등과 그리스 구제금융 합의 실패 소식이 부담으로 작용했다.
중국주식펀드는 미국 재정절벽 우려 완화와 위안화 강세에 따른 해외자금 유입이 지속돼 1.85% 상승했다. HSBC의 중국 제조업 PMI가 13개월 만에 경기판단 기준을 상회한 점이 호재로 작용했고, 해외자금 유입이 지속으로 홍콩증시는 상승했다. 하지만, 새 지도부의 성장정책에 대한 기대가 약화된 가운데 부동산규제, 수출회복 지연 가능성 등의 부담으로 중국본토주식펀드가 약세를 보이면서 수익률 상승폭은 제한됐다.
러시아주식펀드는 수출세율 인하 전망과 국제 원유가격 강세로 2.49% 상승했다. 러시아 비중이 높은 유럽신흥국주식펀드도 1.55% 상승했다.
반면 인도주식펀드는 1.29% 하락해 7주 연속 주간단위 하락랠리를 이어갔다. 인도정부의 재정적자 통제 노력에도 불구하고 올해 적자비율이 확대될 것이란 시장의 부정적 전망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브라질주식펀드도 주요 상장기업들의 부진한 분기실적 발표로 주간 0.20% 하락했다. 하지만 부진한 실적발표 이후 단기급락에 따른 저가매수세 유입과 물가상승 둔화, 경상수지 개선 등에 대한 브라질 정부의 낙관적인 전망 등으로 일부 반등하면서 수익률 하락폭은 축소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