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해훈기자] 청량음료가 건강에 좋지 않다는 각종 연구결과가 나오면서 올해 음료시장에서는 헛개를 활용한 제품들이 주목을 받았다.
또한 피로를 회복하고 집중력을 집중시켜준다고 알려진 에너지 음료는 학생 소비자들 사이에서 열풍을 일으켰다.
28일 음료업계에 따르면 처음 헛개 음료 시장이 형성된 2010년 40억원 수준의 규모에서 올해 800억원으로 무려 20배 정도 성장했다.
일반 생수와 비교해 가격이 2배 이상 높지만 간에 좋다는 인식과 함께 건강을 고려하는 소비 경향이 인기의 요인으로 분석된다.
현재 헛개 음료 시장은 CJ제일제당의 '컨디션 헛개수'와
광동제약(009290)의 '힘찬하루 헛개차'가 양분하고 있다.
컨디션 헛개수는 닐슨 데이터 기준 지난달 시장 점유율 51%로 약 1년째 1위 자리를 고수하고 있다.
특히 열량과 당류, 나트륨, 지방, 콜레스테롤, 나트륨 등을 첨가하지 않아 다이어트에 관심이 많은 여성 소비자까지 끌어들인 것이 적중했다고 업체 측은 설명했다.
지난 2010년 힘찬하루 헛개차로 시장을 개척한 광동제약은 지난달 시장 점유율 30%를 기록했다.
광동제약은 그동안 주로 남성을 타겟으로 삼았던 것에서 '여인지심헛개차'란 여성용 제품을 선보이며 고객층 확대에 나섰다.
이와 함께 롯데칠성음료가 지난해 말 출시한 '오늘의 차 아침헛개' 등 15종 이상의 헛개 음료가 판매되고 있다.
에너지 음료는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으며 국내 시장에서는 지난해부터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업계는 지난해 300억원 규모에서 올해는 3배 이상 늘어난 10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재 매출의 80% 이상이 편의점에서 판매되고 있으며 남성 소비자가 70~80%로 20~30대에게 인기가 높다.
주요 제품으로는 롯데칠성음료의 '핫식스'를 비롯해
동서(026960)식품이 판매하는 '레드불', 코카콜라의 '번인텐스', 웅진식품의 '락스타' 등이 있다.
파리바게뜨의 '파우', 해태음료의 '에네르기', 동아오츠카의 '엑스코카스', 광동제약의 '파워샷' 등도 판매 중이며 커피전문점인 스타벅스에서도 '리프레셔'를 선보이고 있다.
최근에는 기존 에너지 음료의 특성을 확대한 제품들이 잇따라 출시되면서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히고 있다.
롯데칠성음료는 지난 26일 적은 카페인과 부드러운 맛을 선호하는 소비자를 위해 '핫식스 라이트'를 출시했다.
이 제품의 카페인 함량은 기존 핫식스가 함유한 60㎎에서 절반으로 줄인 30㎎이다.
앞서 이달 초 웅진식품은 에너지 음료의 효과에 수분 보충 효과를 더한 '락스타 엑스듀런스'를 선보였다.
또한 탄산을 줄이고 포도 과즙을 넣어 강한 탄산과 쓴맛을 좋아하지 않던 소비자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업계 관계자는 "음료 시장에서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였던 청량음료가 주춤한 반면 헛개와 에너지 음료의 약진이 두드러졌다"며 "간 건강을 통한 피로 회복, 에너지 충전 등으로 어필하고 있는 만큼 당분간 인기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