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혜실 기자] 앵커 : 최근 매장에 직접 가지 않고 인터넷을 통해 상품을 구매하는 사이버쇼핑이 크게 늘어났다고 합니다.
사이버 쇼핑 증가 요인과 향후 시장 전망까지 오늘 마켓인터뷰 시간에 살펴보겠습니다.
김 기자, 우선 사이버쇼핑 거래가 어느 정도인가요.
기자 :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사이버쇼핑의 성장세는 지속됐습니다. 지난 3분기 사이버쇼핑 거래액은 사상 처음으로 8조원을 넘어섰는데요. 전체 소매판매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0.5%에 달합니다. 비중 역시 역대 최고수준입니다.
통계청이 지난 27일 발표한 ‘3분기 전자상거래 및 사이버쇼핑 동향’에 따르면 사이버쇼핑 총 거래액은 8조290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전분기에 비해 2.6%,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0.6% 증가한 겁니다.
앵커 : 사이버쇼핑을 통해 구매되는 상품들은 어떤 것들이 있나요.
기자 : 분야별로 보면요. 여행 및 예약서비스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0.9% 늘어났습니다. 영화나 철도 티켓을 스마트폰으로 예약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여행 및 예약서비스 거래 규모가 크게 늘어난 겁니다.
또 음식료품과 가전•통신기기 등도 각각 25%, 15.5% 증가했습니다. 경기가 어렵다 보니 상대적으로 할인폭이 큰 인터넷 쇼핑으로 몰리면섭니다.
사이버쇼핑 거래 규모가 많이 증가했는데 증가세 계속 될 것인지 흥국증권 이승훈 연구원님 의견 들어보시겠습니다.
앵커 : 모바일 쇼핑이 더 활성화되면서 사이버 쇼핑 성장성도 상승할 것으로 전망하셨습니다. 모바일 쇼핑 얘기가 나왔는데, 이용사례가 많은가요.
기자 : 모바일 쇼핑 이용자가 1000만명을 넘어섰습니다. 스마트폰이 널리 보급되면서 모바일 쇼핑 이용자가 늘어나는 건데요. 젊은 연령대를 중심으로 이용자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쇼핑몰 사이트 11번가에 따르면 모바일쇼핑 이용자 40%가 20대, 45%가 30대로 나타났습니다. 이용객 10명 중 8명이 20~30대인 셈입니다. 하지만 최근 스마트폰을 구매하기 시작한 50대 이상도 서서히 늘어나는 분위긴데요. 40~50대 모바일 쇼핑객은 전체 중 12%를 차지했습니다.
앵커 : 모바일로 쇼핑을 한다는 것이 잘 와 닿지 않는데요. 어떤 강점이 있습니까.
기자 : 모바일 쇼퍼들은 짬짬이 틈을 내 쇼핑하는 구매 패턴을 보였습니다. 즉, 시간과 장소에 구애를 받지 않고 언제 어디서나 간단하게 구매를 한다는 강점이 있습니다.
인터넷 쇼핑몰 G마켓 조사에 따르면 이번달 모바일로 구매된 상품중 패션잡화와 유아용품이 나란히 매출 1ㆍ2위를 차지했습니다. 생필품도 인기가 많은데요. 10만원 미만 소액 생필품에 집중됐던 판매 상품군이 최근에는 의류와 고가 전자제품으로 다양해지는 추세입니다.
최근 결제시스템에 안전성이 높아지면서 자연스럽게 모바일 쇼핑 구매금액도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예전처럼 카드번호를 넣을 필요 없이 비밀번호 한 번만 입력하면 한 번에 결제가 가능한 간편 결제수단이 도입돼 이용자가 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앵커 : 모바일 쇼핑 뿐 아니라 소셜커머스 시장도 사이버 쇼핑 증가에 한몫 하지 않았을까 싶은데요. 어떻습니까.
기자 : 소셜커머스가 등장한 지 2년됐는데요. 2년 만에 연간거래액이 1조원을 돌파할 정도로 급성장했습니다. 소셜커머스 메타사이트인 다원데이는 지난 2월 상위 4개 업체의 거래액이 처음으로 1000억 원을 넘어섰다고 밝혔습니다. 2010년 500억 원 규모에 지나지 않았던 소셜커머스 시장은 2년이 안 돼 월 거래액 1000억원 시대를 맞이한 겁니다.
초기 국내 소셜커머스 형태는 하루 동안 특정 상품을 50% 이하의 파격적인 가격에 공동구매하는 원어데이몰이 대부분이었습니다. 몇 명 이상 모이면 반값 거래 조건이 성사되는 건데요. 거래조건을 성사시키기 위해 고객들이 직접 상품 홍보에 나서다 보니 입소문 마케팅이 저절로 되면서 급성장한 겁니다.
그런데 최근 들어 소셜커머스 시장이 정체된 것 아니냐는 의견도 나오고 있습니다. 실제로 지난달까지 집계한 올해 월평균 성장률은 쿠팡 5%, 티몬 6%에 그쳤습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성장률이 쿠팡 41%, 티몬 20%였던 것에 비해 크게 하락한 겁니다.
시장정체론도 나오고 있는데 소셜커머스 시장 성장성에 대해서 어떻게 보고 계신지 이승훈 연구원님 의견 들어보시겠습니다.
앵커 : 상위 업체를 중심으로 업계가 정리되겠지만 전체 시장은 성장세를 지속할 것으로 내다보셨습니다. 중요한 것은 신뢰도 상승이라고 하셨는데요. 최근 업계 전반에 신뢰도가 떨어진 상황 아닙니까.
기자 : 쿠팡이 쇠고기 등급을 속여 판 사실이 최근 밝혀져 소셜커머스 업계 전반의 신뢰도가 떨어졌습니다. 지난해 소셜커머스가 급성장했지만 그에 따른 품질 검증 시스템을 제대로 갖추지 못해 일어난 일이라는 건데요.
올 들어서는 주요 소셜커머스 업체가 품질 검증 시스템을 갖추고 있지만 떨어진 신뢰를 회복하려면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 지난 8월부터 전자상거래법도 강화됐는데, 이것이 온라인 쇼핑 업체들을 위축시키지는 않았을까요.
기자 : 공정거래위원회가 지난 2월 공포된 전자상거래 소비자보호법 시행령 및 시행규칙 개정안을 지난 8월부터 시행했습니다. 가장 크게 달라진 점은 소비자 피해구제 조항 강화인데요.
개정안은 판매자 신원 정보자료 제출을 의무화해 안전한 결제 환경을 조성하도록 했구요. 소비자 피해에 대해 연대책임을 지우도록 했습니다. 또 소비자가 적극적인 환급을 받을 수 있게 하고 교환명령 조치도 가능해졌습니다. 환급 거절 및 지연이 될 경우에는 지연 배상금도 지급해야 합니다.
공정위의 전자상거래법 시행령 개정으로 최근 모니터링과 처벌이 강화되고 있는데요. 이승훈 연구원님은 업계에 미치는 영향력을 어느 정도로 보고 있는지 들어보시겠습니다.
앵커 : 오히려 양질의 전자상거래 업체를 양성할 수 있어서 긍정적이라고 보셨습니다. 신뢰가 회복되면 사이버쇼핑 이용자도 더 확대될 거라는 건데요. 그렇다면 관련 업체들의 성장성도 기대해볼 수 있겠군요.
전자상거래법 시행으로 인터넷 거래를 중개해주는 업체들에게도 관심이 가고 있습니다. 인터넷을 통해 철강제품 거래를 중개해주는 기업대상(B2B) 업체인
이상네트웍스(080010), 인터넷을 기반으로 해외에서 판매되고 있는 제품들의 수입대행을 하는
아이에스이커머스(069920) 등이 언급됩니다. 관련 기업들에 대한 전망과 주가 흐름까지 이승훈 연구원님이 체크해주셨습니다. 들어보시죠.
기자 : 전자결제 방식 간소화로 모바일 결제가 급성장할 것으로 보셨구요. 이에 따라 전자결제 기업들에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하셨습니다.
보안이나 안전성, 신뢰 등 여러 우려가 여전히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인터넷 활성화와 스마트폰 보급 확대로 사이버 쇼핑 규모는 계속 성장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앵커 : 오늘 정부의 사이버 쇼핑의 현황과 전망까지 김혜실 기자와 정리해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