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보사 10월 실적 '곤두박질'.."보험료 인하 어렵다"

영업 부진에 태풍 등 자연재해까지..손해율도 상승
내년 2~3월 돼야 인하 여부 판가름 날 듯

입력 : 2012-12-03 오후 5:16:09
[뉴스토마토 이지영기자] 주요 손해보험사들의 10월 실적이 곤두박질쳤다.
 
자동차보험료 인하 등 각종 대책으로 보험 영업이 부진한 상황에서 태풍 등 자연재해 피해가 잇따라 발생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최근엔 여신전문금융업법(여전법) 개정으로 2%대 초반이었던 카드 수수료율이 최대 2.7%까지 인상돼 내년 2~3월이니 돼야 자동차보험료 인하여부가 판가름 날 것으로 보인다.
 
3일 금융당국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 현대해상, 동부화재, LIG손해보험, 메리츠화재 등 상위 5개 손보사 10월 실적이 일제히 하락했다.
 
이들 손보사의 10월 당기순이익은 1583억원으로 전년 동월에 비해 평균 22.4% 감소했다.
 
삼성화재의 당기순익은 전년 대비 15.1% 감소한 780억원, 동부화재는 17.4% 줄어든 317억원, 현대해상은 34.7% 감소한 223억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LIG손보와 메리츠화재도 당기순이익이 각각 28%, 41%씩 줄어 160억원, 103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7월까지 70%초반의 안정권으로 접어들었던 손해율도 80% 중반대까지 치솟았다.
 
동부화재의 10월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88.4%로 전월(76.2%)대비 12.2%포인트 상승했다. 메리츠화재(87.2%), 현대해상(83.1%). LIG손보(83.6%)도 지난달에 비해 2~3%포인트 가량 손해율이 올랐다.
 
유일하게 삼성화재( 80.5%)만이 전달에 비해 손해율이 2.4%포인트 하락했다.
 
손해율은 보험회사가 거둬들인 보험료 중 교통사고 등에 따라 피해자에게 지급한 보험금의 비율을 뜻한다. 손익분기점이 되는 ‘적정 손해율’은 대형 손보사 기준 77%다.
 
연내 차보험료 추가 인하 가능성을 고심했던 손보사들은 추가적인 조정은 하지 않기로 하고 보험료 인하 시기를 내년으로 늦췄다.
 
지난 여름부터 자연재해로 손해율이 급격하게 상승했을 뿐 아니라 보험료가 싼 마일리지 자동차보험과 온라인 자동차보험이 잘 팔려 보험사의 적자 폭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또 0.5%~0.7%까지 인상된 카드수수료도 보험료 인하에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자동차보험은 카드결제가 전체의 71.5%(2011회계연도 기준)를 차지할 정도로 카드 이용이 많다.
 
업계 한 관계자는 "주요 손보사 모두 적정손해율을 훨씬 상회하는 수치를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보험료를 인하할 경우 중소 손보사들의 경영은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며 "연말이 될수록 늘어나는 손해율 특성상 보험료 인하여력은 갈수록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금감원 고위 관계자는 "자동차보험 계약은 약 80%가 카드로 결제되는데 카드 수수료율이 오르면 보험사의 비용 부담이 커져 보험료를 내릴 여력이 사라질 수밖에 없다"며 "지금 보험료를 조정한다고 해도 최소 4개월 이상이 걸려 내년 2월~3월이나 돼야 인하 여부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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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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