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수현기자]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와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가 4일 열리는 첫 TV토론에 사활을 걸고 있는 가운데 이정희 통합진보당 후보가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박 후보와 문 후보의 치열한 공방이 예고되고 있지만, 선관위 주최 법정 TV토론 출전자격이 있는 이 후보도 지난 11월부터 선대위 내부에 TV토론팀을 구성하는 등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기 때문.
특히 박 후보와 문 후보에 비해 토론 경험이 풍부하고 달변이라는 평가를 받는 이 후보여서 어떤 전략으로 TV토론에 임할 것인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단 이 후보는 박 후보를 향해 공세의 고삐를 조인다는 계획이다. 이 후보 측 김미희 대변인은 "집중 공략대상은 물론 박 후보"라고 분명히 했다.
김 대변인은 "박 후보에 대해서 이 후보는 새누리당이 거악의 본산이고 후보 본인이 정치쇄신의 대상임을 강조하고 맹공을 퍼부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문 후보는 물론 이 후보까지 박 후보에게 화력을 집중할 경우 TV토론의 주도권은 야권이 쥐는 국면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하지만 김 대변인은 "문 후보에게 일방적으로 유리한 구도를 만들 계획은 아니다"고 선을 그어, 문 후보와 이 후보가 공동전선을 구축하지는 않을 것임을 짐작케 했다.
김 대변인은 "수개월 동안 깊이 들어가 만나 대화를 나눈 노동자·농민·서민의 이야기를 진솔하게 전하겠다는 의사를 강하게 피력하고 있다"면서 "이분들이 참여정부를 포함 지난 민주정부 10년간 노동자·농민의 삶이 급격히 추락했다는 증언을 쏟아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박 후보와 문 후보는 한미FTA 협정문 전문을 읽고 토론회에 참석해야 할 것"이라고 예고해 정치·외교·안보 등을 다루는 이날 토론에서 문 후보와 대립할 수 있음을 암시했다.
이 후보가 박 후보는 물론 문 후보까지 포함해서 공격하게 된다면 세 후보가 난타전을 벌이게 될 공산도 높아진다.
한편 박 후보 측은 문 후보와 이 후보를 묶어 1:2 구도가 전개될 것이라며 우려를 보내고 있지만, 정작 문 후보 측에서는 1:1:1의 구도로 규정해 대립되는 양상을 보였다.
문 후보 측 신경민 미디어단장은 "1:1:1의 대결로 보고 준비했다"면서 문 후보와 이 후보의 연대 가능성을 일축했다.
진보정의당 심상정 전 후보가 문 후보 지지를 선언하고 사퇴한 마당에 굳이 부정 및 종북 이미지를 가진 이 후보와 보조를 맞출 필요는 없다는 입장인 것.
제18대 대선을 보름 앞두고 사실상 처음 열리는 TV토론에서 군소주자인 이 후보가 어떤 역할과 모습을 보일 것인지 관심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