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필현기자] 오는 2013년(癸巳年)은 뱀띠 해로, 제약업계 CEO 중에는 모두 6명이 뱀띠인 것으로 조사됐다.
조의환·최승주 공동회장은 1941년생으로 내년 72세를 맞는다. 허강, 이영욱, 이병석, 강희일 대표 등은 1953생으로 60세를 맞는다.
조의환·최승주 공동회장은 지난 1968년 공동 창업 이래 40여년 넘게 막역한 사이를 유지하고 있다. 이 회사의 주요 제품으로는 두통·치통약 '게보린'이 있다.
이영욱 대표는 지난 2008년 7월 다국적제약사 베르나바이오텍에서 부사장으로 영입, 2010년 대표이사직에 올랐다. 그는 중앙대학교 약학대를 졸업하고 한미약품에서 제약업계 첫 발을 내디뎠다. 회사의 주요 제품은 잇몸치료제 '인사돌'.
강희일 대표는 지난해부터 이장한 대표와 공동으로 종근당 바이오를 맡고 있다. 강 대표는 유한양행 중앙연구소장, 한국얀센 감사 등을 역임했다.
이들 CEO들은 내년이 제약업계에는 더욱 '버거운 한해'가 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올해 제약업계는 지난 4월 일괄약가인하 '쓰나미'를 맞아 수익성 악화 늪에서 허우적거렸고, 정부가 내년 초 또 한 번의 약가인하를 예고하는 등 최악의 한해를 보냈다.
업계는 내년 초 예정된 약가인하로 2300억원대의 추가 손실이 있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한 뱀띠 CEO는 "기등재의약품 목록정비 사업 일환으로 내년 1800여개의 의약품 약가인하가 예정돼 있다"면서 "이 때문에 내년도 사업 계획도 세우지 못하고 있다"고 답답함을 호소했다.
제약업계 이 여파로 내년부터는 본격적인 인력 구조조정이 진행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올해는 일괄약가인하로 1조7000억원 가량 매출이 줄었음에도 그럭저럭 버텼지만, 내년부터는 추가적 충격이 가해져 더 버티기 힘들 것이란 전망이다.
또 다른 뱀띠 CEO는 "올해보다 내년이 더 힘들다는 사실은 자명하다"며 "현재 상당수 제약사들이 구조조정 현실화에 긴장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