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관종기자]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 사업이 또다시 위기에 몰렸다. 사업비 확보를 위해 추진했던 2500억원 규모 전환사채(CB) 청약이 무산되면서 부도설까지 돌고 있다.
13일 용산역세권개발 사업 시행사 드림허브프로젝트금융투자(이하 드림허브)에 따르면 지난 12일 자산관리위탁회사인 용산역세권개발(AMC)이 진행한 CB 청약에 단 한 곳의 출자사도 참여하지 않았다.
드림허브는 최대한 빨리 이사회를 열어 다른 방식의 자본금 조달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지만 향후 한 달 내 더 큰 위기를 맞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이날 청약을 앞두고 1대 주주 코레일(25.1%)과 2대
롯데관광개발(032350)(15.1%)은 일정 금액 참여와 책임부여 등 조건을 놓고 막판까지 팽팽하게 저울질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결국 둘 다 청약을 포기하면서 사업이 다시 안개 속으로 사라졌다.
코레일은 민간출자사들이 사업을 정상화시켜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시공권부여 등 혜택으로 외부투자자들을 유치해야 한다는 계획에는 반대 하고있다.
문제는 이달 안에 자금조달에 실패할 경우 디폴트(채무불이행)라는 극단적인 상황까지 맞을 수 있다는 것.
용산역세권개발은 국내외 설계비 646억원과 토지정화공사비 271억원을 수개월째 미납하고 있다. 오는 17일 ABS(자산유동화 증권) 이자 등 144억원, 19일 종합부동산세 등 119억원을 납부해야 하지만 현재 보유한 자금은 185억원 수준이다.
용산역세권개발은 "주주배정 CB 발행은 어려워졌지만 출자사들이 사업을 정상화 시키는데 힘을 모아야 한다는 의견에는 공감대를 형성했다"며 "조속히 이사회를 열어 자금조달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