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헌철기자] 12일 서울 구로동 동반성장위원회 앞. 100여명의 파리바게뜨 가맹점주들이 몰려왔다. 이들은 대한제과협회가 신청한 중소기업적합업종 선정 신청서를 반려해 달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창업 당시 정부의 지원을 받고 태어난 생계형 영세점포인데 동네 골목상권 파괴자의 주범이라는 제과협회의 주장은 억울하다"며 크게 반박했다.
가맹점주들이 이같이 주장하며 중기적합업종 선정 신청서 반려를 요구하는 직접적인 이유는 본사의 경쟁력 악화에 따른 지원규모 감소를 우려하기 때문이라고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현재 3100여개의 가맹점을 운영하고 있는 파리바게뜨는 전국 가맹점 어디에서나 동일하게 질높은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다양한 가맹점 교육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또 인터넷 학습사이트 '가맹점 사이버스쿨'은 가맹점 대표와 판매사원, 베이킹 매니저에게 필요한 매장 운영의 필수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
경영교과목 프로그램을 통해 점포 경영자로서의 역량을 높일 수 있도록 마련된 '가맹대표 MBA 과정'은 지난해 처음 시작한 이래 현재 5기까지 운영했으며, 총 108명의 가맹점 대표가 교육을 수료했다.
이밖에도 판매 전문인력 양성과정인 '파워 스타트' 교육과 우수 가맹 매니저에 대해서 본사 차원에서 교육 지원을 하는 가맹 매니저 양성 과정인 ‘슈퍼 스타트’ 교육을 운영하며 가맹점과의 상생을 실천하고 있다.
SPC그룹은 또 올해 하반기부터 가맹점주의 대학생 자녀들에게 장학금을 전달하고 있다. 1년 이상 매장을 운영한 가맹점주 자녀 중 학업성적이 우수하고 사회공헌활동에 적극적인 학생들을 선발해 매년 총 10억원의 장학금을 지원한다. 앞으로 가맹점주의 건강검진 비용도 지원할 계획이다.
이같은 본사의 지원이 줄어들 경우 가맹점주들 입장에서는 진보된 경영을 할 수 없다고 판단, 동반위를 찾아가기에 이른 것으로 풀이된다.
A점주는 "본사가 어느정도 매출을 유지해야 우리에게도 많은 이익이 오는 것 아니냐"며 "만약 본사가 발전하지 못하면 다른 가맹점주들도 힘들어 질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점주 B씨는 "신제품을 개발하고 이를 홍보, 마케팅을 해줘야 우리도 빵이 많이 팔릴텐데 본사가 자금이 없어 못하면 우리만 손해"라고 주장했다.
한편 파리바게뜨는 2011년을 '동반성장 원년으로 선포한 이래, 소통과 상생을 바탕으로 한 '행복한 성장론'을 꾸준히 실천해 왔다고 자평하고 있다.
가맹점포와 본사의 원활한 소통을 위해 7회째 운영되고 있는 ‘상생협력위원회(PCC)’에서는 파리크라상 최석원 대표이사가 직접 참석하여 가맹점 대표단의 의견을 경청하고 경영활동에 적극 반영하고 있다.
파리바게뜨 관계자는 "가맹 대표단의 점포에 가장 먼저 신제품을 출시함으로써 제품에 대한 의견을 수렴, 테스트 마케팅은 물론 제품 개선에도 적극 반영하고 있다"며 "이같은 정책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파리바게뜨 가맹점주들의 태도가 예전과 많이 달라진 것은 사실"이라며 "본사의 입장에서 가맹점주들이 똘똘뭉친 모습이 한편으론 부럽기도 하다"고 털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