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고재인기자] 은행들이 서브프라임 스코어(비우량 신용평가모형)를 적용한 10%대 중금리 상품을 내년 1분기 출시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내년부터는 서브프라임 스코어를 통해 7~8등급의 저신용자 중 우량 신용등급 고객을 대상으로 대출공급이 늘어날 전망이다.
14일 금융당국과 업계에 따르면 개인신용평가사들이 서브프라임 스코어 개발 및 보완을 마치고 은행 및 금융기관들과 상품 적용방안에 대해 협의를 해오고 있다.
코리아크레딧뷰로(KCB)는 지난 10월 서브프라임 스코어를 개발해 내놨으며 나이스신용평가정보는 기존에 있는 서브프라임 스코어를 컷오프(대출거절) 용도에서 우량등급 선별이 가능하도록 9월에 시스템을 보완했다.
KCB 관계자는 “서브프라임 스코어는 지난 10월 개발을 마치고 11월에 오픈을 했다”며 “이미 저축은행 1곳과 캐피탈 1곳이 서브프라임 스코어를 사용해서 대출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브프라임 스코어는 신용등급 7~8등급을 1~10등급으로 세분화한 것을 말한다. 20% 이상 고금리 대출을 받은 저신용자들이 은행의 10%대 중금리 대출로 쉽게 갈아탈 수 있도록 은행들의 저신용자 신용등급 시스템을 재분류한 것이다.
서브프라임 스코어를 적용한 상품이 출시될 경우 7~8등급 저신용자 500만명 중 상당 수가 은행권 대출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금감원 관계자는 “(서브프라임 스코어를 통해) 7~8등급 저신용자 중 상위등급은 부도율이 낮기 때문에 제도권 금융기관 대출을 받을 수 있다”며 “현재 개인신용평가사들이 서비스를 시작했고, 은행들이 검증 작업과 여러 관련부서와 협의과정을 거쳐 내년 1분기 정도에 관련 상품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일부 은행들은 금융당국의 권고로 서둘러 10% 대출상품을 내놨지만 실적이 저조한 상황이다.
실제로 은행들이 8월부터 지금까지 10%대 대출상품 7개를 선보였지만, 지난 11월15일 현재 대출실적이 100억원도 되지 않는 상황이다.
이들 상품에는 서브프라임 스코어를 적용하고 있지 않아 부실률 증가 우려 때문에 은행들이 적극적으로 홍보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따라서 은행들은 서브프라임 스코어를 기존 대출 상품에 적용할 것인지, 새로운 저금리 상품에 적용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도 하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현재 은행들이 저신용자를 위한 10%대 대출 상품을 내놓고 있지만 실적은 기대에 못미치고 있다”며 “내년에는 적극적인 홍보 등으로 대출규모를 늘릴 것"으로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