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신 발언 표창원 경찰대 교수, 사직서 제출

"아무런 구애받지 않고 자유로운 의사 표현을 하고 싶다"

입력 : 2012-12-16 오후 1:14:38
[뉴스토마토 권순욱기자] 최근 한국 보수사회를 향한 소신 발언과 국정원의 여론조작 의혹 등에 대해 경찰의 신속한 수사를 촉구했던 표창원 경찰대 교수 16일 사직서를 제출했다.
 
표 교수는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사직서에서 "12월 19일 실시되는 제18대 대통령 선거와 관련한 견해를 공개적으로 표명하는 과정에서, 본의아니게 '경찰대학 교수로서의 직위'가 이용될 수 있음을 인식하고, 경찰대학과 학생들의 숭고한 명예와 엄정한 정치적 중립성에 부당한 침해가 발생할 가능성을 방지하고, 경찰대학 재학생 및 졸업생 등에게 혹여 자유롭고 독립적인 견해를 구축하는 데 있어 부당한 영향을 끼칠 가능성을 방지하기 위해 사직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표 교수는 이어 올린 또 다른 글에서 "이 결정에는 다른 어느 누구의 제안이나 요구 혹은 인지가 없엇으며, 오직 저 혼자의 숙고와 판단 끝에 내린 결정임을 명확하게 밝힌다"며 "어떤 누구도 이와 다른 사유에 대한 오해나 추측을 하지 말아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표 교수는 사직서를 제출한 배경에 대해 "한 마디로 말씀드려서 '자유', '표현의 자유', '글을 씀에 있어 어떤한 것에도 구애받고 싶지 않은 욕구'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그동안 나름대로 최대한 중립과 형평성, 경찰대학 교수로서의 책임 등을 인식하며 글을 써 왔지만 일부에게는 '편향적'이라고 받아들여질 수 있음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어 마음이 편하지만은 않았다"며 "무엇보다, 이제부터 정말 아무런 구애받지 않고 쓰고 싶은 글을 쓰며 자유로운 의사 표현을 하고 싶다"는 소망을 피력했다.
 
표 교수는 최근 자신의 블로그에 국정원 직원의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에 대한 비방 댓글 의혹과 관련해 경찰의 신속한 수사를 촉구하는가하면, "진정한 보수라면 친북, 좌빨 주장은 집어치워라"는 소신 발언을 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표 교수는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를 지지하는 네티즌들의 수많은 악성 댓글에 시달리기도 했다.
 
표 교수는 경찰대 출신으로 지난 1999년 9월 경찰대 전임강사로 채용된 이후 조교수 및 부교수로 승진하는 등 국내 최고의 범죄심리학자로 자리를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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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순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