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해훈기자] 제주삼다수의 새로운 유통사업자로
광동제약(009290)이 참여하면서 국내 생수시장의 판도 변화가 주목받고 있다.
광동제약은 제주삼다수의 전국 유통망을 본격적으로 가동하고 더 친근한 브랜드로 자리 잡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17일 밝혔다.
제주도개발공사와 체결한 협약에 따라 광동제약은 오는 2016년 12월14일까지 전국에서 제주삼다수를 판매한다.
제주도 전역, 대형 할인점, 기업형 슈퍼마켓 등 제주도개발공사의 판매처를 제외한 나머지 유통망을 활용하게 된다.
이 물량은 전체 제주삼다수 판매량의 절반 정도로 매출액으로는 연간 약 1000억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구축된 전국 소매점의 95% 이상의 유통망을 통해 생수 브랜드 1위의 자리를 이어나갈 방침이다.
이와 관련 지난 15일 서울시 서초구 광동제약 본사에서 전국 200여개 대리점 대표와 제주도개발공사 관계자들이 참여한 가운데 유통발대식을 진행했다.
이날 광동제약은 "비타500과 옥수수수염차 등을 대표적인 건강 음료로 성공하게 한 노하우로 삼다수의 브랜드 가치와 품질을 한 단계 더 발전시킬 것"이라고 전했다.
반면 다른 업체들은 제주삼다수에 맞서 '백두산 물'이란 콘셉트의 제품으로 경쟁을 본격화되고 있다.
기존에 제주삼다수를 판매했던
농심(004370)은 '백두산 백산수'란 제품을 선보이며 자존심을 회복하려 하고 있다.
제주삼다수의 신규 유통사업 시기를 즈음해 제품 출시를 조율하던 농심은 오는 20일부터 백산수를 판매할 계획이다.
특히 농심은 지난 14년동안 생수시장에서 제주삼다수의 점유율을 1위로 유지했던 경쟁력을 앞세우고 있다.
또한 백두산 청정 원시림 내두천에서 길어 올린 백산수에 천연 미네랄인 실리카 성분이 가장 많다는 것도 강점으로 꼽았다.
이와 함께 백두산이 가진 상징적인 의미를 담아 '백(白)'과 '산(山)'을 더한 이름으로 정해 한라산으로 대표되는 제주삼다수와의 차별화도 꾀했다.
농심 관계자는 "5년 내 국내 시장 1위를 탈환하고 매출 2000억원을 달성할 것"이라며 "20여개국에 삼다수를 수출한 것을 바탕으로 백산수를 세계 최고의 브랜드로 육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 11일
롯데칠성(005300)음료는 백두산 자연보호 구역 내에서 생산하는 '백두산 하늘샘'을 출시했다.
이 제품은 현재 대형 할인점에서 판매되고 있으며 이르면 이번 주부터 편의점에서도 선보일 예정이다.
애초 내년 3월 제품을 출시할 계획이었으나 현지 생산량을 늘리고 특수 컨테이너를 확보해 판매를 앞당겼다고 업체 측은 설명했다.
이같이 출시 시기를 변경한 것은 다른 제품보다 시장을 선점하려는 의도도 담겨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롯데칠성음료는 지상파 TV광고와 인쇄광고를 진행하고 5년 내 1000억원 규모의 제품으로 성장시킬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제주삼다수는 유통사업자가 변경됐더라도 그간의 인지도에 힘입어 점유율을 유지할 것으로 본다"며 "동시에 백두산 물로 강조될 다른 제품의 마케팅도 흥미로운 경쟁요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