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서울 성북구 종암동 제7투표소 서울사대부속고등학교 운동장에는 투표하기 위해 유권자들이 줄을 섰다. ▲(우)종암동 제5투표소 내부에는 투표 대기인원이 많지 않다.
[뉴스토마토 특별취재팀] 불과 700m 떨어진 인근 투표소간 유권자들의 투표 대기시간이 1시간 가량 정도의 극명한 차이를 보여 눈길을 끌었다.
제18대 대통령 선거일인 19일 오후 2시 서울시 성북구 종암동 제7투표소 서울사대부속고등학교 운동장에는 유권자들이 투표하기 위해 줄을 서 기다렸다.
방모씨(44세)는 "날씨가 추운데도 1시간이나 기다렸다"며 "교육 차원에서 아이들도 함께 왔는데 감기 걸릴까 봐 염려된다"고 말하며 투표소를 빠져나갔다.
이때문에 유권자들이 선거 진행 요원에게 직접 항의하기도 했다.
김영수씨(60)는 투표소 입구 바로 앞에서 "한시간 전에 도착해 기다려서 여기까지 왔다"며 "투표 사무 인원이 너무 적어서 이렇게 길게 기다릴 수 밖에 없지 않느냐. 잘못된 일처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그는 "국가는 추운 날씨에 기다리는 사람들을 위해서 비닐로 벽을 만들거나 난로라도 놔주어야 한다"고 건의했다.
이에 선거관리위원회 측 사무위원은 황급히 대책을 마련했다. '본인확인 절차'를 담당하던 인원을 네 명에서 한 명 더 늘리고, 투표소 내부도 재배치했다.
김영옥 관리관은 "아침부터 기다리는 사람이 많았고, 8시쯤 줄었다가 다시 사람들이 몰려왔다"며 "이 투표소로 지정된 인원 수 자체가 많아서 어쩔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서 투표하는 국민에게 도움을 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반면 종암동 7투표소에서 700m떨어진 제5투표소에서는 유권자들이 투표 대기시간 없이 투표할 수 있었다. 투표 진행 요원 박모군(19세)은 "점심시간이 끝난 직후인 1시쯤 사람들이 많았지만 20분 정도 기다리는 정도에 불과했다"면서 "그 이후 부터는 따로 기다리는 시간 없이 원활하게 투표가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