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美쇼핑시즌..소매한파에 '꽁꽁'

입력 : 2012-12-27 오전 10:33:00
[뉴스토마토 김진양·명정선기자] 재정절벽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블랙프라이데이와 크리스마스에 이어 연말 쇼핑특수를 기대했던 소매업계에 찬물을 끼얹었다.
 
내년 초 급격한 세금인상과 정부지출 감소 이른바 '재정절벽'을 우려한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은 것이다.
 
◇美 연말 연휴시즌 매출 0.7% 증가..4년來 '최저'
 
26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마스터카드의 소비시장조사 부문 자회사인 스펜딩펄스는 추수감사절 연휴였던 10월28일부터 크리스마스 이브인 24일까지의 소매매출이 전년 동기대비 0.7% 증가하는데 그쳤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의 2% 증가와 사전 전망치인 3~4% 증가를 모두 밑도는 수준이며 글로벌 금융위기 충격으로 마이너스(-) 2%를 기록했던 2008년 이후 가장 저조했다. 
 
이는 재정절벽 협상 마감시한이 코앞으로 다가왔지만 여전히 진전된 소식이 없어 소비 심리가 위축됐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마이클 맥나마라 스펜딩펄스 부회장은 "소매매출 성장세가 지난해에 비해 둔화됐다"며 "기상 악화와 재정절벽 협상 교착이 큰 영향을 끼쳤다"고 진단했다. 지난 10월 말 미국 동부지역을 강타한 허리케인 샌디 역시 적잖은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다. 
 
국제쇼핑센터협회(ICSC)도 지난 11월부터 12월22일까지의 소매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7% 증가했다고 밝혔다. 
 
당초 ICSC는 이 기간의 매출 증가율을 작년의 3.3%보다 다소 낮은 3%로 예상했지만 재정절벽을 걱정하는 소비자들이 예상보다 많았음을 확인케 했다. 
 
 
 
◇美소비심리 5개월來 '최저'..경제전망도 '불투명'
 
소매업계 한파는 이달 초 발표된 소비심리지수 급락을 통해 예고됐다.  미시간대가 발표한 12월 소비심리지수는 지난달 82.7에서 72.9로 추락했다. 이는 지난 7월 이후 5개월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경제전문가들은 "정치적 불확실성이 소비심리에 가장 큰 영향을 주고 있다"며 "재정절벽인 피스컬 클리프(fiscal cliff)와 크리스마스를 합친 '클리프마스'가 찾아왔다"고 진단했다. 
 
더 큰 우려는 연말 소비위축으로 향후 경제전망도 불투명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통상 11월과 12월은 미국 소매업계 연매출의 30%, 순익의 50%를 차지하는 중요한 시즌이며 이 기간 소매판매는 향후 경제 전망을 예측하는 중요한 지표로 쓰인다.  
 
미 CNBC 방송은 "미국 경제의 70%를 차지하는 민간소비가 위축되고 있다"며 "이로 인해 소매업체들의 판매 부진과 주문 감소, 수요 위축에 따른 제조업 경기 부진이라는 악순환을 초래할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다.
 
전미소매업협회(NRF)도 "재정절벽 협상이 타결된다면 내년 소매판매가 2.0~2.5% 증가하겠만 그렇지 못할 경우 제자리걸음을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NRF는 올해 연말 매출이 5861억 달러에 이를 것이라며 매출 증가율은 1년 전 5.6%에서 4.1%로 부진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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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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