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수남기자] 지난해 2월 선보인 코란도C, 올해 1월 출시된 코란도 스포츠. 대내외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한해 동안 쌍용차의 급성장을 이끈 모델들이다.
코란도C 덕분에 쌍용차는 지난해 내수 판매에서 전년 대비 19.1% 급성장했다. 올해에는 코란도 스포츠의 선전으로 역시 지난달까지 20.4%의 내수 성장세를 기록했다.
이는 쌍용차를 제외한 국내 완성차(승용) 제조 4사가 올해 내수에서 5.8% 하락세를 기록한 것과는 명확히 대비된다.
쌍용차는 이 같은 성장세를 내년 상반기에 선보이는 다목적차량(MPV) 신형 로디우스를 통해 이어갈 계획이라고 28일 밝혔다.
◇내년 상반기 쌍용차는 디자인 등이 대폭 개선된 로디우스를 선보인다. 사진은 지난 7월 나온 로디우스 유로.(사진제공 쌍용차)
신형 로디우스는 디자인과 엔진 등이 대폭 바뀌면서 신차 못지 않은 새로움을 지녔다고 쌍용차는 설명했다.
쌍용차 관계자는 "종전 로디우스가 실험적인 디자인을 가졌다면, 신형 로디우스는 최근 운전자들이 선호하는 디자인을 갖추는 등 전혀 달라진 모습"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쌍용차는 지난 7월 강화된 배기가스 기준인 유로5를 충족하는 친환경 엔진을 탑재한 로디우스 유로를 국내외에 내놨다.
쌍용차 관계자가 신형 로디우스를 내년 이른 상반기에 출시할 것이라고 말해, 3월 하순 개막하는 서울국제모터쇼에서 첫선을 보일 것으로 업계는 추정했다.
◇오는 2014년 나올 쌍용차 소형 SUV의 기본이 되는 XIV-2.(사진제공 쌍용차)
여기에 쌍용차는 여전히 인기 상한가를 보이고 있는 코란도C와 코란도 스포츠의 상품성 개선 모델로 내수시장 점유율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내년에도 경기침체가 지속될 것으로 보여, 연비·가격·세금 혜택 등으로 무장한 이들 모델이 내수시장에서 지속적으로 인기를 끌 것으로 쌍용차는 기대하고 있다. 이
아울러 쌍용차는 신형 로디우스를 앞세워 해외시장도 공략한다. 아직 신차에 대한 시장 반응이 없어 주력 공략 시장을 정하지는 못했으나, 신형 로디우스는 유럽과 남미 등 전통적으로 쌍용차가 강세인 지역에 우선 투입될 예정이다.
쌍용차는 또 자사의 프리미엄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렉스턴W로 내년 인도시장 공략도 강화한다. 인도 상위 2% 공략을 목표로 지난 10월 현지에 출시된 렉스턴W는 월판매 목표인 500대를 가뿐하게 소화하는 등 현지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쌍용차가 지난 파리모터쇼에서 선보인 주행거리 연장 전기차.(사진제공 쌍용차)
쌍용차는 내년 렉스턴W의 현지 판매 추이를 감안해 공급 물량을 늘리는 동시에 다른 SUV 투입 여부도 저울질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쌍용차는 지난해 발표한 중장기 발전 방안에 따라 신차 4종을 오는 2016년까지 순차적으로 내놓는다.
쌍용차는 내년 하반기 국내외 경기가 다소 회복될 것으로 보고 오는 2014년 소형 SUV X100(프로젝트명)을 출시한다. X100이 국내에 없는 새로운 차급인 만큼 시장에서 큰 반향을 일으킬 것으로 쌍용차는 내다봤다.
쌍용차는 X100을 기반으로 주행거리 연장 전기차(EREV)를 준비한다. 이들 차량은 쌍용차가 지난해부터 국내외 모터쇼에서 선보인 XIV 시리즈와 플랫폼을 공유한다.
◇쌍용차의 소형 SUV와 주행거리 연장 전기차의 인테리어.(사진제공 쌍용차)
이어 쌍용차는 순차적으로 나머지 2개의 신차를 내놓고 국내외 시장 공략에 고삐를 죈다. 이들 신차도 쌍용차가 SUV 명가인 만큼 세단보다는 SUV 모델일 공산이 크다고 업계는 예상했다.
이와는 별도로 쌍용차는 이르면 오는 2014년 하반기, 늦어도 2015년 상반기까지 전기차 코란도C 양산 체제를 갖추고 국내외 친환경 차량 수요에 대비한다.
쌍용차 관계자는 "아직 내년 사업 계획이 나오지 않아 구체적인 경영목표를 말할 수는 없다"면서도 "내년에도 올해 성장세를 이어 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신형 로디우스, 2014년 X100 등 꾸준한 신차로 국내외 시장 공략을 강화해 경영 정상화를 조기에 달성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