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세연기자] 지난해 극심한 수요부진을 보인 철강업종의 저성장기조는 올해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성숙기에 접어든 산업현황에 수요부진과 함께 무역장벽 고도화에 따른 반덤핑 등 무역분쟁도 예고되고 있다.
1일 금융투자업계와 철강업계에 따르면 올해 철강업계는 과잉생산에 비해 줄어든 수요와 낮은 마진탓에 부진한 실적을 면치 못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글로벌 저성장 기조의 확대속에 이전 철강 수요를 이끌었던 신흥국의 수요급증이 사라진 상황에서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철강 생산과 수요국의 위축마져 더해졌기 때문이다.
HMC투자증권은 내년 철강산업의 이슈로 성장률 둔화(Receding)과 구조조정 필요성 강화(Restructuring), 철광석 공급능력 증가(Raw Material) 등에 주목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 2013년 철강업계 주요 이슈
<자료 = HMC투자증권>
박현욱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전세계 철강수요는 3%대의 저성장을 이어갈 것"이라며 "전세계 철강수요의 저성장과 이에 따른 과잉 설비의 문제는 국가 기간산업이자 높은 고용효과를 고려할때 결국 철강산업 내 무역분쟁 증가로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역별 철강수요도 전세계 수요의 46%를 차지하던 중국이 3% 수준의 수요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예측된 가운데 각각 10%와 9%를 차지하던 유럽연합(EU)와 북미도 2~4%수준에 머물 것으로 예측됐다.
올해 철강산업의 과제는 지속적인 철강 생산설비 확장으로 인한 과잉설비의 구조조정인 것으로 지목됐다.
박 연구원은 "전세계 과잉설비는 중국과 인도의 생산능력 증가 등으로 인해 2006년 2억톤 규모에서 올해 5억톤 수준으로 늘어날 것"이라며 "과잉설비는 각국의 고용문제와 기간산업 유지, 낮은 금리로 인한 한계기업의 지속적인 생존 등으로 인해 2017년에나 해소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한편, 박 연구원은 "올해 철광석 신규공급 능력은 신규광산의 투자집중에 힘입어 지난해 생산량의 20% 수준이 늘어날 것"이라면서도 "중국의 높은 생산원가와 광산업체에 유리한 가격협상력 탓에 금융위기 이후 철강업체의 주가와 실적을 저해했던 원재료 가격은 보합세에 머물 것"이라고 밝혀 여전히 부담이 지속될 것으로 풀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