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미애기자] 제92대 서울지방변호사회 회장 선거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2일 서울변회에 따르면 서울변회장 후보 등록이 시작된 지난달 31일 이후 현재까지 6명의 변호사가 후보자 등록을 마쳤다. 변회 측은 7일까지 후보자 등록 신청을 받는다.
이번 서울변회장 기호 순서는 기호 1번 나승철 변호사(35·사법연수원 35기), 기호 2번 조범제 법무법인 천우 대표(48·31기), 기호 3번 윤정석 현 서울지방변호사회 감사(54·12기), 기호 4번 이병주 현 대한변협 기획이사(48·25기), 기호 5번 김관기 변호사(49·20기), 기호 6번 허익범 전 서울변회 부회장(53·13기)<이상 기호순>으로 정해졌다.
◇제92대 서울지방변호사회장 선거 출마 후보자들
(왼쪽부터 나승철·조범제·윤정석·이병주·김관기·허익범 변호사)<이상 기호순>
사실상 출마의사를 밝혀온 6명 모두 후보자 등록을 마친 셈이다. 나 변호사를 비롯한 서울변회장 후보 6명은 후보 등록을 마친 당일부터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돌입했다.
서울변회장 선거운동 기간은 선거 당일인 28일까지 한 달여 남았다.
◇서울변회장 후보자 등록 마친 6인은 누구?
기호 1번 나승철 변호사는 지난해 서울변회장 선거에서 '청년변호사의 취업·영업난' 해결책을 제시해 현 회장인 오욱환 변호사를 26표차로 추격하며 돌풍을 일으킨 인물이다.
지난해 10월 법조경력 10년 미만의 변호사들의 모임인 '청년변호사협회'를 발족, 초대회장을 맡고 있는 나 변호사는 그동안 '사법시험 제도' 존치 등을 강력하게 주장하며 젊은 변호사들 사이에서 인지도를 높여왔다. 나 변호사는 이번 선거에서도 '사법시험 존치', '청년변호사 근로조건 개선' 문제를 최우선 공약으로 내세웠다.
기호 2번 조범제 변호사는 지난 2008년부터 대한변협 이사로 활동했으며, 지난해 대한변협 청년특위 고문을 역임하는 등 다양한 회무능력을 갖췄다.
연수원 23기 윤석희 변호사(48)를 서울변회 부회장직의 러닝메이트로 내세운 조 변호사는 여성 변호사들의 지지율을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다.
기호 3번 윤정석 변호사는 지난 1983 군법무관을 시작으로 20여년간 검찰에서 일해왔다. 지난 2003년 변호사 업계에 첫발을 디딘 윤 변호사는 삼성비자금 의혹사건 특별검사보로 활동해 비교적 인지도가 높다. 직접 법무법인을 만들어 운영하기도 하고 중견 법무법인의 파트너 변호사로도 활동한 경력이 있어 현직 변호사들의 고충을 잘 이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부터 대한변협 기획이사로 활동 중인 기호 4번 이병주 변호사는 서울변회와 신진 세력의 공동운영을 공약사항으로 내걸었다.
여성변호사회(1700명), 사내변호사회(900명), 청년 변호사 그룹, 중견 변호사 그룹이 모두 서울변회 집행부에 참여함으로써 공동운영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겠다는 것이다. 또 이 변호사는 공익전담 상근 변호사 1명을 채용하는 등 서울 공익법률센터와 법률(法律) 호민관(護民官) 제도를 운영함으로써 공익변호사 활동을 강화할 방침이다.
'변호사를 위한 변호사회, 변호사가 주인이 되는 변호사회'라는 슬로건을 내건 기호 5번 김관기 변호사는 수원지법 판사와 서울민사지법 판사, 제주지법 판사 등을 역임했다.
지난 1997년 변호사로 개업한 뒤 현재 김박법률사무소 대표로 활동하고 있는 김 변호사는 개인회생 및 기업파산, 구조조정 전문 변호사로 잘 알려져 있다.
기호 6번 허익범 변호사는 지난 1986년 대구지검 검사를 시작으로 20여년간 검사로 일했다. 2007년 변호사로 개업한 뒤 대형·중견 로펌에서 일한 경험이 있다. 이 때문에 변호사 업계 및 법률시장 상황의 현황을 잘 이해하고 있는 게 장점이라는 평가다.
지난 2009부터 2년간 서울변회 부회장을 맡아 회무 경력을 쌓은 점도 유리하다. 최근에 서울변회장 선거에 참가해 직접 뛰어본 점이 유리한 점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서울변회장 선거는 오는 24~25일 조기투표를 거쳐 28일 본 투표가 실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