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하늬기자] 이통3사의 순차적 영업정지를 앞두고 '갤럭시S3'를 비롯한 최신형 스마트폰의 보조금 대란이 또 시작되고 있다.
지난해 10월 갤럭시대란을 일으켰던 '갤럭시S3'의 경우 온라인·오프라인에서 또 17만원까지 떨어졌다.
실제로 지난해 12월29일 신촌 일대에서는 오프라인 매장에서도 '갤럭시S3' 16G의 경우 17만원, 32G는 20만원에 팔리고 있었다.
이날 신촌에서 '갤럭시S3'를 구입한 이모(32)양은 "지난 갤럭시 대란때 17만원에 구입했는데 분실해 다시 대리점에 갔더니 또 17만원에 팔고 있었다"며 "아이폰4 중고폰이 25만원에 팔리던데 중고폰보다 새 폰이 더 싸다"고 말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등 공동구매 사정도 비슷하다.
한 커뮤니티에서는 번호이동 조건으로 갤럭시S3 16G 25만원에 가입비·유심비 등이 면제되고, 요금제 조건도 내걸지 않고 있다.
이뿐만 아니다. 옵티머스G는 34만원, 베가 R3 6만원, 옵티머스뷰2 21만원 등 다양한 최신폰을 싸게 팔고 있다
이들 업체는 "이통3사의 영업정지전 마지막 특가"라고 강조했다.
문제는 이같은 파격적인 보조금 지급이 다른 구매자들의 상대적 박탈감을 불러일으킨다는 점이다.
제값주고 제품을 구입한 소비자들은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비싸게 갤럭시S3를 구입한 김모(27)씨는 "스마트폰 구입도 '타이밍' 같다"며 "작년 대란 이후 계속 기다리다가 못참고 비싸게 주고 구입했는데 또 싸게 팔고 있어 억울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통사는 이에 대해 영업망의 마케팅일 뿐 본사정책과는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KT 관계자는 "현재 시점에서 보조금을 대폭 지원해줄 이유가 없다"며 "지난주말 번호이동 건수만봐도 잠잠한 것으로 파악돼 아직 과열되지 않고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SK텔레콤 관계자도 "현재 방통위의 제재를 받은 상태에서 보조금을 풀 입장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오는 7일부터 가장 먼저 영업정지를 받게 된 LG유플러스 관계자 또한 "가장 먼저 영업정지를 받은만큼 보조금에 무리수를 둘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또다시 보조금 논란이 커지는 이유에 대해 이통사들이 순차적 영업정지를 앞두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하고 있다.
방통위는 이통3사에 단말기 보조금을 차별적으로 지급하면서 이용자를 부당하게 차별했다며 순차적으로 총 66일간의 신규가입자 모집을 금지했다.
업계 관계자는 "판매점 입장에서 한 달 이상 신규가입이나 번호이동이 불가능한 점을 감안해 영업정지 전에 출혈이 있더라도 고객을 유치하려는 전략으로 파악된다"며 "업체 입장에서는 고객 한명을 끌어모으면 최소 18개월은 붙잡고 있을 수 있기 때문에 대폭 보조금을 지원해 싸게 판매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