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혜진기자] 지난 4분기 국내 상장사의 실적이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시장은 1분기 어닝시즌에 기대하는 분위기다.
16일 증권가에 따르면 다가오는 1분기 어닝시즌에도 IT업종의 실적 가시성이 가장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4분기에 이어 1분기에도 실적이 호전될 것으로 보이는
삼성전자(005930)를 중심으로 한 IT주와 관련 부품주가 실적과 연동해 좋은 흐름을 보일 것이란 분석이다.
곽병열 유진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시장에서도 충분히 예상하는 일이지만 삼성전자가 지난 4분기 최대 실적을 낸 데 이어 오는 1분기에도 호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며 "최근까지 신규 휴대폰 라인업이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삼성전자를 축으로 IT와 관련 부품업종이 부각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1분기 어닝시즌에 예상되는 증시 흐름에 대해서는 다소 의견이 엇갈렸다. 4분기 어닝쇼크가 예상되는 것처럼 1분기에도 비슷한 추세가 반복될 것이라는 전망이 있는 반면 증시가 긍정적으로 움직일 것이란 분석도 나왔다.
이경수 신영증권 연구원은 "올해 들어 경기가 계속 부진했다"며 "4분기에 이어 1분기에도 어닝쇼크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신종호 이트레이드증권 투자전략팀 책임연구원은 "최근 증시 흐름이 약하지만 경기가 개선될 것이라는 신호가 있다"며 "다우운송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는 점을 볼 때 4분기보다는 호전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IT주 외에 주목해야할 업종으로는 대부분 음식료업종을 비롯한 내수주가 꼽혔다.
서동필 IBK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소재주와 화학주 등 경기민감주에 기대를 거는 쪽도 많지만 기대가 과도하게 높은 측면이 있다"며 "이 업종에 대한 기대는 이미 주가에 상당 부분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서 팀장은 "음식료업종이 가장 안정적인 수익을 낸다는 점에서 1분기 경기가 부진한 상황에서도 주목할 만하다"며 "환율이 하락하면서 원가 부담이 축소됐다는 점을 비롯해 단가 인상 소식도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아람 NH농협증권 연구원도 "1분기 환율 하락 영향이 증시에 큰 부담이 되고 있다"며 "이에 따라 내수주 중심으로 전략을 세우는 것이 안정적일 것"이라고 조언했다.
(사진:한국거래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