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세연기자]
2013년 새해 들어 주식시장은 일본 아베 정부의 엔저 정책과 미국의 재정절벽 등 대외변수에 의해 지지부진한 출발을 보이고 있다. 수출중심국가인 우리나라로서는 대외변수의 불확실성에 의해 지대한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고, 이는 주가지수에 고스란히 반영되고 있는 모습이다. 이런 상황에서 올해 주식시장의 큰 흐름을 가늠해보려면 대형주들을 먼저 살펴보지 않을 수 없다. 한국 증시에서 큰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 삼성그룹, 현대차그룹, LG그룹, SK그룹, CJ그룹 등 5대 그룹사 주요 기업들의 올 한 해 실적과 주가를 다섯차례로 나눠 자세히 살펴본다. [편집자]
올해 현대차그룹의 화두는 '품질을 통한 브랜드 혁신'이다.
지난해 각종 위기와 부진한 내수위기를 딛고 해외시장에서의 선전과 현지화 전략, 신흥시장 개척 등을 통해 견조한 흐름을 이어온 만큼 올해는 위기의식을 바탕으로 질적 성장을 통한 내실 강화와 미래 경쟁력 확보에 주력하겠다는 의미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현대차그룹의 시가총액(우선주 포함)은 전년(136조7610억원)보다 0.5% 줄어든 136조490억원으로 삼성전자(338조300억원)에 이어 2위를 지속한 것으로 집계됐다.
◇현대家 엔진은 '씽씽'..물류·건설 '주목'
22일 금융투자업계와 에프엔가이드 등에 따르면 올해 현대차는 올해 전년대비 5.78% 늘어난 88조7355억원의 매출 성장이 기대되고 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도 각각 9조4965억원, 9조8613억원으로 지난해보다 5%중반 이상의 증가세를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기아차도 전년보다 3.72% 늘어난 49조6591억원의 매출 상승이 기대되며 전세계적 수요위축에도 선전이 예고되고 있다.
최중혁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올해 현대차는 중국 3공장과 브라질 신규공장 가동으로 잠재력이 높은 브릭스 시장과의 동반 성장이 예상되고, 현대캐피탈아메리카의 성장세로 금융법인에 대한 우려도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여기에 생산시설 확대가 아닌 내실 투자를 위해 사상 최대인 10조원을 투자해 자동차 반도체와 파워트레인 경량화, 신차개발 등의 연구개발에 나서는 것도 브랜드력 제고노력과 함께 실적 개선 기대감으로 이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현대글로비스의 매출은 지난해보다 17.38%, 영업이익은 19.12%가 증가할 것으로 기대돼 전체 그룹주의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예견하고 있다.
삼성증권은 올해 현대글로비스는 현대차그룹의 내부물류 수요로 연평균 두자리수 매출성장이 지속되는 동시에 제3자 물류확대와 제3경매장 개장에 따른 중고차 사업의 매출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조병희 키움증권 연구원도 "현재 해외공장 증설에 따른 시규 성장동력 부족과 원화강세에 따른 피해 우려 등이 부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면서도 "매출구성상 CKD와 중고차 경매, 해외 물류 등 원화 강세에 피해를 받지 않는 사업 비중이 70% 수준에 달하고 PCC선대를 통한 3자 물류, 트레이딩 사업 등의 추가 성장도 기대된다"며 과도한 성장우려를 지적했다.
여기에 올해부터 연결기준으로 발표되는 국제회계기준 적용으로 성장중인 해외 자회사와 현대엠코의 가치가 반영될 수 있다는 것도 올해 어닝서프라이즈 기대감을 뒷받침하고 있다.
지난해 새로 편입된 현대건설의 성장성도 주목된다.
박상연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올해 해외 수주는 110억달러 내외로 한 자릿수의 성장에 그치겠지만 비중동 지역 수주확대와 함께 계열사, 그룹사들과의 협업 확대 등 그룹 시너지가 기대된다"며 "특히, 영업이익은 전년도의 선제적 비용반영과 수익성 높은 공사의 매출 비중 확대로 개선세가 두드러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업계에서는 현대건설의 올해 매출이 전년대비 10.83% 늘어난 가운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23.52%, 23.95% 급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업황 부진 현대제철, 그나마 하반기는..
현대제철은 그룹주중 유일하게 올해 매출감소가 우려되고 있다.
올해 현대체철의 매출은 13조9609억원으로 14조2447억원의 실적이 기대되는 지난해보다 1.99%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반면, 영업이익 11.75%, 당기순이익 0.11%로 증가세를 보이며 질적 성장이 예견되고 있다.
1분기 원료가격 부담과 생산량 감소가 실적을 가로막을 것으로 풀이된다.
김지환 현대증권 연구원은 "1분기 C 열연 대보수에 따라 열연 판매량이 35만톤 가량 감소하고 철강가격 불안정성이 상승폭을 제한할 것"이라며 "성수기인 2분기 이후 회복세에 진입해 3고로가 본격적으로 가동되는 4분기에는 양적 성장이 마무리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이후 그룹사 물량에 따른 내수 비중 상승에 힘입어 수익성 개선이 나타나고. 대규모 투자완료로 순차입금도 점진적으로 줄어들며 안정세를 회복할 수 있을 것이란 진단이 지배적이다.
◇고진감래 현대차株, 재계리더 체면 회복할까
때문에 현대차는 경기 불확실성이 여전한 올해 판매목표를 741만대(현대차, 기아차 합산)로 내걸고 쉼없는 성장을 통한 불명예 극복에 나서고 있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도 지난 2일 신년사를 통해 "질적인 성장을 통해 내실을 더욱 강화하고 미래를 위한 경쟁력 확보에 집중해야 한다"며 위기극복 노력을 독려했다.
확대보다는 내실을 다지고,기업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데 방점을 둔 것은 한정된 글로벌 시장에서의 안정적 수요 확보만이 일관체제형태를 갖춘 현대차그룹 종목 모두의 동반 성장을 이끌 수 있기 때문이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현대전철을 제외한 현대차그룹주 대부분은 높은 성장 가능성을 보일 것으로 기대되는 가운데 전망치가 발표된 8개(HMC투자증권, 현대비앤지스틸 제외) 종목의 매출 컨센서스는 231조1194억원에 달할 것으로 집계됐다.
평균 그룹주 매출 증가율은 7.51%로 견조한 흐름이 기대된 가운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13%내외로 고수익 영업에 따른 기업가치 제고가 기대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