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진양기자] 중국 경제지표가 명확한 회복의 신호를 보내며, 중국 경제가 지난해 3분기를 저점으로 완만하게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중국 국가통계국은 작년 4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년 같은기간보다 7.9%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사전 전망치인 7.8%를 상회하는 것으로 지난 3분기 기록한 7.4%에서 8분기만에 반등한 것이다.
중국 경제는 2011년 1분기 9.7%의 성장률을 기록한 후 줄곧 성장세가 둔화됐다.
연간 경제성장률은 7.8%로 2011년의 9.3%에서 크게 둔화되며 13년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다만 정부가 제시한 7.5% 달성에는 성공하며 어두웠던 경제 환경속에서도 비교적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중국 국내총생산(GDP) 추이 (자료:중국국가통계국, 뉴스토마토)
함께 발표된 12월의 산업생산은 전년 동기대비 10.3% 증가했다. 예상치 10.2%와 전달의 10.1% 증가에서 개선되며 4개월 연속 상승 흐름을 보였다.
소매판매도 15.2% 늘어나며 예상치인 15.1%를 상회했다.
다만 1~12월의 도시고정자산투자는 20.6% 증가로 집계돼 20.7%의 증가세를 보인 전달에 비해 소폭 둔화됐다.
◇"경기 회복, 예견된 결과..상반기까지 지속될 것"
4분기 중국 경제의 반등은 앞서 발표된 경제지표들로 예견돼 크게 놀라운 것은 아니었다.
지난 10월과 11월 두 달 동안 중국의 산업생산은 각각 9.6%, 10.1% 증가하며 예상을 웃돌았다. 제조업과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역시 경기 확장을 의미하는 50 이상에 머물며 경기 전망을 밝혔다.
지난달의 수출은 전년 동기대비 14.1%의 깜짝 증가세를 보였다. 사전 전망치인 4%와 전달의 2.9%를 모두 웃돌며 경기 반등을 알리는 신호탄이 됐다.
야오웨이 소시에떼제네랄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은 경기 회복국면에 들어섰다"며 "올해 1분기와 2분기에도 이 추세는 변함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핑컨 BNP파리바 이코노미스트도 "예상을 소폭 웃돈 결과였다"며 "연말 경제 성장 모멘텀이 비교적 강했다"고 진단했다.
이어 "올해 상반기까지 경제 회복세는 견조하게 이어질 것"이라면서도 "중국 경제 성장은 여전히 둔화되고 있는 추세에 놓여있다"고 덧붙였다.
◇부동산 과열·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은 성장 장애물
중국 경제의 회복세가 유지되기 위해서는 여전히 불확실한 대외 경기와 부동산, 물가 등 내부 요인이 해결되야 한다는 의견도 나타났다.
주하이빈 JP모건체이스 이코노미스트는 "4분기 중국 경제 회복세는 여전히 완만한 수준에 머물러 있다"며 "대외 불확실성이 가중된 상태에서 가파른 성장은 기대하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런센팡 IHS글로벌인사이트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경제는 경착륙을 면하게 됐다"면서 "유로존이 여전히 침체에 빠져있고 미국 경제 역시 둔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수출 개선은 어려울 수 있다"고 밝혔다.
야오 이코노미스트 역시 "부동산과 물가 등 다양한 변수들로 하반기 경제 동향은 섣불리 예측하기 어렵다"며 "부동산 가격이 가파르게 오른다면 정부는 다시금 강력한 규제 정책을 들고 나올 것"이라고 언급했다.
내수 확대 역시 중국 경제 성장의 핵심 열쇠로 지목됐다.
캐피탈 이코노믹스는 "인프라 투자와 부동산에만 의지해서는 회복을 이어가기 어렵다"며 "예전과 같은 강한 성장세는 가계 지출이 확대되야 재현가능하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올해의 경제성장률을 8.1%로 제시했다. 중국 정부가 제시하는 목표치는 올해에도 7.5%가 될 것으로 예상됐다.
◇5세대 지도부, '안정과 성장' 두마리 토끼 잡는다
전문가들은 오는 3월 정권 이양을 완료하는 5세대 지도부가 경제 성장의 '질과 효율성'을 동시에 추구할 것으로 내다봤다.
급격한 경제의 회복보다는 소득분배와 고용창출, 사회안정 등에 힘을 써 고른 성장을 이끌 것이란 분석이다.
중국 정부는 지난해 하반기 이후 지급준비율(RRR)이나 기준금리 등 전통적인 경기 부양 수단을 사용하지 않고 있다.
부동산 가격 상승이나 인플레이션 등을 우려해 단기적인 공개시장조작으로만 시장의 유동성을 조절하고 있다.
대신에 인프라 건설 사업, 수출 관련 비용 인하 등 실질적인 수단으로 경제 성장 효과를 주고자 했다.
차기 총리로 유력한 리커창 부총리는 중국공산당 18기 상무위원으로 선출된 이후 수 차례 '도시화'를 강조하며 경제 성장의 동력으로 삼겠다는 뜻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