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아름기자] 원·달러 환율이 상승 마감했다.
2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보다 1.2원 오른 1063.5원에 출발해 전거래일 종가 대비 3.9원 오른 1066.2원에 장을 마쳤다.
환율이 상승 마감한 것은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이 환율 관련 발언을 하면서 회완당국 개입 경계감이 높아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날 오전 박재완 장관은 외환시장 안정을 위해 추가 규제방안의 준비를 마쳤다고 말했다. 이로 인해 개입 경계감이 확대됐고 오후 들어 달러 매수세가 유입됐다.
여기에 일본중앙은행(BOJ)의 추가 양적완화 조치가 일본의 디플레이션을 억제하기 힘들 것이라는 관측에 엔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엔-원 숏커버(손절매수)가 활발해진 점도 원·달러 환율 상승압력으로 작용했다.
다만 수출업체들이 네고물량(달러 매도)을 꾸준히 출회하면서 추가 상승은 제한됐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1.2원 오른 1063.5원에 출발해 개장 초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의 외환시장 추가규제 발언이 나오면서 1066원대 중반까지 상승했다.
하지만 수출업체들의 네고물량 출회로 추가상승이 제한됐고 이후 원·달러 환율은 1065원을 중심으로 등락을 지속했다.
오후 들어 수입업체들의 결제수요와 엔-원 숏커버가 가세하면서 환율은 재차 상승폭을 늘렸지만 고점 부근에서 다시 네고물량이 유입됐다. 오름세가 주춤해진 환율은 결국 3.9원 오른 1066.2원에 거래를 마쳤다.
<원·달러 환율 일별 변동추이>
최종석 대신경제연구소 연구원은 "엔화 약세에 베팅했던 시장참여자들의 이익실현성 엔-원 숏커버는 어느 정도 마무리됐다"며 "외국인 주식매도 관련 달러매수는 환율 상승의 직접적인 원인이라기 보다는 환율 하단에 지지력을 제공하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최 연구원은 "외환당국의 규제 리스크 역시 당국이 외환시장 안정에 중점을 두고 있는 만큼 환율의 직접적인 상승요인이 되기는 어렵다"며 "원·달러 환율은 특정한 방향성을 나타내기보다는 1060원대 고점에서의 네고물량이 환율 상단을 제한하고 아래쪽에서는 결제수요와 개입경계 가 하단을 지지하는 박스권 장세를 연출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이날 오후 3시45분 현재 원·엔 환율은 전거래일보다 0.12원(1.00%) 오른 1207원에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