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진양기자] 일본 정부가 8개월만에 처음으로 경기판단을 상향 조정했다.
23일(현지시간) 일본 내각부는 월간 보고서를 통해 "수출 개선으로 일본의 경기가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지난 7개월 동안 줄곧 경제 상황을 어둡게 인식해오던 것에서 전향적 모습을 보인 것이다.
일본 정부의 긍정적인 경제 평가는 일본은행(BOJ)이 무제한적 양적완화 방침을 발표한 이후 나타난 것이라 눈길을 끈다.
지난 22일 BOJ는 인플레이션 목표치를 2%로 상향조정하고 내년 1월부터 매달 13조엔 규모의 자산 매입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일본 정부 역시 10조3000억엔의 경기 부양책을 통해 경제 성장률을 끌어올리고 디플레이션에서 벗어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보고서는 "대외 경제 둔화로 일본은 여전히 미약한 디플레이션에 놓여있다"며 "최근 정부가 승인한 대규모 경기 부양책이 효과를 내며 점진적 회복세가 나타날 것"이라고 전했다.
아마리 아키라 일본 경제상은 기자회견을 통해 "자동차 판매가 개선되고 민간 소비도 견조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산업생산도 살아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나타나고 있는 엔저와 주가 상승의 효과를 기업 심리 개선에 반영할 수 있는 방안들을 고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BOJ 역시 경제 평가를 긍정적으로 제시했다.
BOJ는 "일본 경제는 여전히 상대적으로 취약한 상태"라면서도 "공공 지출이 늘어나고 소비도 개선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달 BOJ는 "일본 경제가 보다 취약해 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BOJ는 "대외 경제 둔화로 수출과 생산이 감소하는 등 불확실성은 여전하지만 1분기를 기점으로 생산이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무토 히로아키 스미토모미츠이자산운용 선임이코노미스트는 "산업 생산이 늘며 일본 경제는 회복기에 접어들었다"면서 "아베의 경기부양책 효과가 다소 약해질 것으로 전망되는 2014년에는 회복세가 둔화될 것"이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