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기철기자] 수천억원대 배임 혐의 등으로 수사를 받던 중 해외로 도주한 나선주 전 거평그룹 부회장 등 해외도피 중범죄자 18명이 국내로 송환된다.
대검찰청 국제협력단(단장 박경춘)은 해외도피 중범죄자 18명을 외국법집행기관과의 수사공조를 통해 검거, 국내로 송환하기로 했다고 27일 밝혔다.
◇박경춘 대검찰청 국제협력단장
이 가운데는 4000원대의 배임혐의로 수사를 받던 중 1999년 4월 미국으로 도주한 거평그룹 나선주 전 부회장이 포함되어 있다.
나 전 부회장은 미국 도주 뒤 2002년 12월 지명수배 되어 그동안 미국 국토안보부 수사국(HSI; Homeland Security Investigations)의 추적을 받아왔으며 최근 검거됐다.
대검 국제협력단은 범죄인 인도 요청과는 별도로 나 전 부회장이 여권 및 비자 유효기간이 만료돼 미국에 불법체류 중인 사실을 확인 한 뒤 2010년 10월 미국 국토안보부 수사국과 공조해 강제송환을 추진했다.
나 전 부회장은 불법혐의로 체포된 뒤 자진 출국 의사를 밝혀 다음달 중 귀국하며 귀국 즉시 서울중앙지검에서 수사를 받을 예정이다.
검찰은 또 근로기준법 위반혐의로 기소돼 징역형을 선고받았으나 선고 전 미국으로 도피한 조성용 전 조이토토 대표를 지난해 12월 강제 송환받아 구치소에 수감했다.
조 전 대표는 2007년 12월 미국으로 도피한 뒤 2009년 근로기준법 위반으로 징역 1년6월을 선고받았으나 집행이 되지 않았으며, 추가로 회사자금 수백억원을 횡령한 혐의 등으로 지명수배됐다.
조 전 대표는 대검 국제협력단이 2010년 1월 미국 국토안보부 수사국과 공조해 강제송환절차 착수하면서 2011년 12. 비자 갱신이 유보되자 2012년 2월 멕시코로 출국했으나 입국이 거절됐다.
이후 중국을 경유하여 태국으로 도피했지만 2012년 5월 태국에서 위조여권 소지 혐의로 체포·구금된 후 지난해 12월 강제퇴거된 뒤 인천공항으로 들어오다가 자유형 미집행자로 검거, 현재 수감 중이다.
이외에도 검찰은 2008년 9월 회사자금 수백억원을 횡령한 뒤 캄보디아로 잠적했던 백종안 전 대한은박지 대표를 캐나다 국경관리국과 공조해 불법체류자로 신병을 확보한 뒤 강제 퇴거 조치했으며, 지난해 12월 서울중앙지검이 백 전 대표를 구속기소했다.
검찰에 따르면 범죄를 저지르고 해외로 도주한 범죄자는 경미범죄범을 포함해 약 7000여명에 이르고 있다. 검찰은 이 가운데 중범죄자 70여명을 대상으로 해당국가와 공조해 강제추방 등 검거 활동을 벌이고 있다. 이 중에는 주로 거액을 착복한 경제사범이 가장 많으며 사망설이 돌고 있는 다단계 사기범 조희팔도 포함되어 있다.
대검은 현재 16개국 21개 기관과 범죄후 해외 도피 범죄자를 검거하기 위한 MOU를 맺고 있으며 앞으로 규모를 더욱 확대할 예정이다.
박 단장은 "국내외 유관기관과의 다각적인 공조를 통해, 해외에서의 범죄인들이 정상적인 체류를 불가능하게 만들어, 전 세계 어디에도 숨을 곳이 없다는 인식을 확고하게 하고 해외도피 사범을 끝까지 추적·검거해 사법정의를 철저히 구현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