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진양기자] 중국이 일본의 엔화 약세 정책으로 촉발되고 있는 환율전쟁의 위험성을 경고하며, 각국의 협력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강 중국 인민은행 부총재
27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이강 중국 인민은행 부총재는 다보스 포럼 참석 중 "환율 전쟁을 막기 위해 주요 20개국(G20)은 보다 많은 소통과 협력을 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이는 최근 일본의 엔화 약세를 둘러싼 각국의 비판이 이어지며 환율 전쟁의 위험이 높아진 상황을 두고 한 말이다.
그는 "중국은 일본의 통화 완화책의 영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특히 신흥국에 미치는 결과에 주목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 부총재는 "일본 뿐 아니라 미국과 유럽중앙은행(ECB)도 양적 완화에 동참하고 있다"며 "이는 글로벌 유동성 증가를 불러와 자금의 불안정한 유출입이 왕성해질 것"이라는 우려의 시선을 보이기도 했다.
루이스 쿠이지스 스코틀랜드왕립은행(RBS) 수석이코노미스트는 "환율 전쟁은 각국이 무역 보호수단을 사용해 글로벌 교역량 감소를 유발할 수 있으며 세계 경제 성장의 발목을 잡을 수도 있다"며 "어느 나라에게도 유익하지 않은 결과"라고 지적했다.
한편 이 부총재는 "중국의 환율은 균형적인 수준에 가까워졌다"고 말했다.
지난해 중국의 외환보유고 증가폭이 5년래 가장 적게 증가한 것을 이유로 들며 위안화 수급이 평형을 이루고 있다고 밝힌 것이다.
지난 14일 로렌스 서머스 전 미국 재무장관 역시 "중국의 위안화 환율은 더 이상 저평가돼있지 않다"고 언급했다.
25일 중국 외환관리국은 달러 대비 위안화 고시 환율을 6.2805위안으로 고시했다. 지난 9일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2007년 말 이후 17% 평가 절상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