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블세븐에 봄바람 부나..'낙찰가율' 오름세

버블세븐 최고 인기지역 '목동'..낙관은 일러

입력 : 2013-02-08 오후 1:43:26
◇법원 경매 현장
 
[뉴스토마토 한승수기자] 꽁꽁 얼어있던 버블세븐 지역 아파트 경매시장이 미약하나마 해빙 조짐을 보이고 있다. 취득세 감면 호재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4분기 들어 하락세를 보였던 낙찰가율이 올해 들어 오름세로 돌아선 것이다.
 
부동산태인이 지난 1월 법원경매가 진행된 버블세븐 지역(강남3구·목동·분당·평촌·용인) 소재 아파트 580개를 조사한 결과 낙찰가율이 73.51%로 집계됐다.
 
전월(581개, 72.89%) 대비 0.62%p 오르면서 낙찰가 총액도 791억2185만원에서 862억1549만원으로 70억원 가까이 늘었다.
 
지역별로 보면 낙찰가율 증가폭이 가장 큰 곳은 목동이었다. 목동 아파트 낙찰가율은 전월 71.29%에서 지난달 76.87%로 5.58%p 올랐다. 이어 평촌 낙찰가율은 같은 기간 75.03%에서 79.31%로 4.28%p, 용인 낙찰가율은 70.65%에서 74.35%로 3.7%p 각각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강남 3구와 분당 낙찰가율은 각각 72.81%에서 71.93%로 0.88%p, 75.89%에서 75.32%로 0.57%p 내려 희비가 엇갈렸다. 그러나 이들 지역도 서울(71.18% ? 69.35%, -1.83%p)이나 수도권(66.37%· 65.22%· -1.15%p)에 비하면 낙폭이 작아 선방한 것이란 분석이다.
 
이 지역 아파트들이 경기불황으로 경매시장에서조차 외면받아 왔다는 점을 감안할 때 이 같은 오름세는 다소 의외다.
 
지난해 4분기 버블세븐 아파트 낙찰가율은 10월 74.5%에서 11월 74.14%, 12월 72.89% 순으로 떨어지는 등 예전과 달리 찬밥 신세를 면치 못했다. 이 때문에 버블세븐 지역 아파트는 ‘깡통세븐’이라는 굴욕적인 별명까지 얻는 등 미운 오리새끼 취급을 받아왔다.
 
그러나 최근 입찰경쟁이 치열해지며 낙찰가율을 밀어올리고 있다.
 
지난달 버블세븐 아파트 입찰경쟁률은 4.98대 1로 전월(4.37대 1) 대비 0.61명 늘었다. 특히 버블세븐 전 지역에서 입찰경쟁률이 일제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눈길을 끌었다.
 
7곳 중 입찰경쟁률이 가장 높아진 곳 역시 목동이 차지했다. 목동 입찰경쟁률은 지난해 12월 1:1에서 올 1월 5.2대 1로 4.2명 늘었다.
 
이어 평촌이 지난해 12월 4.68대 1에서 6:1로 1.32명 늘었고 강남 3구가 3.98대 1에서 5.16대 1로 1.18명 늘었다.
 
목동 아파트 경매가 활기를 되찾고 있는 이유는 계절적 요인과 지리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2~3월 이사철을 앞두고 있는데다 목동에 형성된 교육환경에 대한 선호도가 여전해 경쟁이 치열해졌다는 것이다.
 
◇긍정적인 흐름 지속될진 미지수..'신중해야'
 
이처럼 최근 버블세븐 지역 물건이 경매시장에서 낙찰가율과 경쟁률 상승 등 긍정적 신호가 잡히고 있지만 매수에 나서는 것은 신중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타 지역에 비해 시장 반응이 늦은 만큼 긍정적인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는 보장이 없다 분석이다.
 
실제 1월 버블세븐 아파트 낙찰가율은 전월에 비해서는 오른 것이지만 전년 동월에 비해서는 여전히 3.5%p 가량 낮다.
 
입찰경쟁률도 전년 동월(4.83대 1)에 비해 크게 올랐다고 보기는 어려운 만큼 실수요자나 투자자 모두 좀 더 지켜본 뒤 경매 입찰에 나서야 할 것으로 예측된다.
 
정대홍 부동산태인 팀장은 “올초 버블세븐 관련 시그널이 긍정적으로 나타났지만 그간 보여준 하락세 이미지가 있기 때문에 여전히 입찰에 대한 물음표가 따라붙을 수밖에 없다”면서도 “그러나 입지나 교통, 주거환경 등 버블세븐 아파트가 지닌 여러 장점은 경기 등락과 상관없이 존재하고 있기 때문에 주거 및 자녀교육 등 실수요 측면에서 접근한다면 값이 많이 빠져있는 지금이 입찰 타이밍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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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승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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