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태·채동욱·소병철 재벌수사 누가 잘할까?

세 후보 모두 권력형 비리·재벌수사 백전노장

입력 : 2013-02-09 오후 6:43:34
[뉴스토마토 최기철기자] '박근혜 정부' 출범이 임박하면서 새정부 검찰수사의 전체적인 방향이 어디로 향할 것인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박 당선자가 '법과 원칙'을 강조하면서 경제민주화를 핵심공약으로 내세운 터라 '경제정의' 바로세우기로 집중될 가능성이 높다.
 
최근 각종 의혹으로 전방위 수사를 받고 있는 '신세계의 악몽'은 이런 새 정부 검찰 방향의 신호탄으로 해석하는 의견이 적지 않다.
 
이와 함께 지난 7일 최종 추천된 검찰총장 후보자들의 주요수사 경력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세 후보 모두 경력이 화려한 백전노장들이다.
 
김진태 대검찰청 차장(61·사법연수원 14기)은 1995년 대검 검찰연구관 재직당시 중수부에 파견돼 안강민 당시 중수부장과 함께 '노태우 비자금 사건'을 수사했다. 노 전 대통령은 이 사건으로 사상 처음 법정에 선 전직 대통령이 됐다. 김영삼 전 대통령의 차남 현철씨의 비리사건을 수사한 때도 이때다.
 
이어 97년에는 한보그룹 정태수 회장 사건을 수사했으며, 인천지검 특수부장 시절에는 임창렬 경기도지사의 부인 주혜란씨의 거액 수뢰사건을 수사해 주씨를 기소했다. 2002년 대검 중수2과장 재직시에는 김대중 전 대통령 차남 홍업씨 비리사건을 수사하는 등 굵직굵직한 사건들을 매끄럽게 처리했다. 대검 형사부장을 맡았던 2009년에는 전국 쌀 직불금 부당수령자 1만9000여명을 수사하기도 했다.
 
채동욱(54·14기) 서울고검장도 검찰 내에서도 소문난 특수수사의 달인이다. 12·12 사건과 5·18 사건 재판에서 검찰측 논고를 작성한 것으로 유명하다. 2003년 서울지검 특수2부장검사 재직시절에는 굿모닝시티 분양비리를 수사하며 당시 정대철 민주당대표를 법정에 세웠다. 또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장남 재용씨에 대한 에버랜드 전환사채(CB) 저가발행 사건을 수사했다. 이때 당시 에버랜드 사장 허태학씨와 상무 박노빈씨를 특경가법상 배임 혐의로 불구속기소했다.
 
2006년 대검 수사기획관 재임 시절에는 '현대자동차 비자금 의혹' 사건과 '론스타의 외환은행 헐값 매입 의혹' 사건을 처리하면서 특수수사 지휘 능력을 인정받았다. 2010년 대전고검장 재직시에는 ‘스폰서 검사’ 사건 진상조사단장을 맡아 활약했다.
 
소병철 대구고검장(55·15기)은 일명 '소처럼 일하는 검사'로 검찰 내에서 유명하다. 국가안전기획부에 파견돼 북풍사건을 합동수사했으며 서울지검 조사부장 재직 때 재벌 2·3세 사교모임인 '베스트'의 수백억원대 사기사건 수사 등을 지휘했다.
 
'기획통'으로도 알려진 소 고검장은 수사뿐만 아니라 주미대사관 법무협력관, 법무부 정책기획단장, 대검 범죄정보기획관, 법무부 기획조정실장, 법무부 범죄예방정책국장 등 핵심 보직을 거친 경험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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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기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