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익환기자] 지난해 성적표를 받아든 국내 항공사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12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기준 대한항공의 매출액은 3조835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3.4% 감소했고, 영입이익은 -176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아시아나는 매출액 1조4750억원, 영업이익은 -156억원으로 역시 적자로 돌아섰다.
◇대형사, 日 수요둔화·고유가 '직격탄'
대한항공의 지난 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자신들의 추정치 및 시장 컨센서스를 크게 밑도는 어닝쇼크를 기록했다.
다만 당기순이익은 환율하락(원화강세)에 따른 외화환산익 발생으로 전년동기 대비 215.1% 증가한 1402억원을 기록했다.
대한항공 실적 부진의 주요 원인은 일본노선 수요 둔화와 4분기 항공기 정비 비용이 일시적으로 많이 반영됨에 따라 영업비용 일부가 증가한 것이 원인이다.
일본노선의 경우 일본여행객 수요가 급감하면서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줬다. 실제 4분기 일본인 입국자수는 전년동기 대비 23.1% 감소한 76만명에 그쳐 일본노선 및 일본지역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각각 25%, 27% 크게 감소했다.
아시아나항공 역시 일본수요 급감이 적지 않은 영향을 줬다. 여기에 고유가도 한 몫을 했다.
구체적인 실적 부진 요인은 일본노선 수요 둔화 때문이다. 일본노선은 타 노선에 비해 높은 수익성을 갖고 있고, 아시아나의 경우 경쟁사 대비 일본노선 비중이 높은 편이다.
그런데 엔화가치 하락과 독도 이슈 등에 따라 수요가 감소하면서 실적에 부정적 영향을 준 것이다. 여기에 신규 항공기 증가 및 고유가의 영향으로 영업비용이 10.4% 증가한 점 역시 실적 부진으로 이어졌다.
◇국내 LCC, 꾸준한 성장..'고공 행진'
반면, 국내 저비용항공사(LCC)는 양적·질적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특히 이용객들이 꾸준히 성장하며 수익성도 크게 개선되고 있다.
먼저 진에어는 지난해 세계 항공업계 평균치를 웃도는 성장세로 사상 최대실적을 기록했다.
진에어는 지난해 매출액 2475억원, 영업이익 145억원, 당기순이익 98억원을 기록해 3년 연속 흑자를 달성했다. 이는 전년보다 각각 45%, 110%, 203% 증가한 규모다.
항공기 도입에 따른 노선 확대와 운항 편수 증가 등 양적 성장, 전년 대비 평균 탑승률 상승이라는 질적 성장이 동시에 실적개선을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제주항공은 지난해 3분기 기준 국내 저비용항공사 최초로 연매출 3000억원을 돌파했다.
이는 지난 2011년 10월 국내 LCC 처음으로 기록했던 2000억원을 1년만에 1000억원 초과한 실적이자 같은해 연매출 2577억원을 뛰어넘는 기록이다.
주요 노선별로 살펴보면 국제선이 1626억원으로 54.2%, 국내선이 1305억원으로 43.5%를 차지했으며, 화물 등 기타수입이 69억원으로 2.3%의 비중을 차지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국내 대형사의 경우 일본수요 둔화와 고유가 등이 지난해 실적에 악영향을 끼쳤다"며 "반면, 국내 LCC의 경우 국내선은 물론 국제선에서도 이용객이 증가하며 지속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