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세진기자] 키프로스가 17일(현지시간) 치러진 대선에서 과반을 차지한 후보가 없어 24일 결선투표를 실시할 예정이다.
◇손자들과 투표장을 찾은 아나스타시아데스 대선 후보
키프로스는 오랜 재정위기에 시달리고 있으며 이번 대선의 주된 이슈도 경제위기 탈출이다.
집권 보수당 당수인 니코스 아나스타시아데스 후보가 현재 선두를 달리고 있으며 야당 후보인 스타브로스 말라스를 15포인트 앞서고 있다.
경제위기로 인한 정부에 대한 실망감이 키프로스인들로 하여금 투표를 거부하게 하고 있다고 현지 언론은 보도했다.
선거 결과 과반수 득표자가 없어 오는 24일 결선투표가 치러진다.
키프로스의 한 시민은 "우리는 구제금융이 단시일 내에 나오리라고 보지 않는다"며 "경제 위기에도 정부는 우리가 가진 것을 빼앗아 갈 수는 없다"고 말했다.
투자자들은 지난 1997년부터 민주당을 이끌고 있는 아나스타시아데스가 승리해 곧 구제금융 협상에 들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그는 유럽연합(EU)와 국제통화기금(IMF)으로부터 신속히 구제금융을 받을 것을 약속했으며, 투자자들은 키프로스가 위기에서 벗어나고 유로존 다른 국가들에게 영향을 끼치지 않기를 원하고 있다.
아나스타시아데스는 이날 투표가 끝난 후 "우리 나라의 명운이 이번 투표에 달려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나 구제금융을 받기까지의 과정은 은행 부문 구조조정 등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순탄치 않을 것으로 보이며, 자칫 투자와 소비심리에 손상을 줄 수 있다.
키프로스가 채무를 갚지 못할 것이라는 두려움에 독일은 돈세탁 의혹을 제기하고 있어 구제금융 협상은 8개월 이상 지연돼 왔다.
키리아코스 라코비데스 키프로스 메일지 편집장은 "모든 것이 위기에 놓였고, 이는 모두 일어나기 전이다"라며 "키프로스가 다시 세워져야 한다면 EU로 돌아가야 하며 이를 위해 우리는 강력한 지도력이 필요하다"고 논평했다.
키프로스 정부는 지난해 은행들이 그리스 국채 투자에서 큰 손해를 보자 재정지원에 들어갔다.
지난 2011년 5월 키프로스는 국가 전체 예산에 맞먹는 170억유로의 보조금이 필요하게 됐으며 금융 시장에서 퇴출됐다.
드미트리스 크리스토피아스 현 대통령은 사회주의자이며 재선을 원하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