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황민규기자] 앵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차세대 TV시장 주도권을 놓고 노선 경쟁에 돌입했습니다. 대내외 경기침체로 업황이 불투명한 가운데서도 양사는 스마트TV와 UHD(초고화질) TV, 올레드(OLED) TV 등 신제품을 대거 쏟아내며 시장 선도자로서의 기술력을 뽐내고 있습니다. 두 회사의 올해 전략 신제품과 사업 전략에 대해 짚어 보도록 하겠습니다. 산업부 황민규 기자 나와있습니다.
황 기자? 일단 삼성과 LG, 올해 내놓을 신제품을 간략하게 정리해주시죠.
기자: 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각각 19일, 14일 TV 신제품 출시회를 열고 올해 시장을 선도할 전략 제품들을 선보였습니다. 세계 시장에서 7년 연속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삼성과 강력한 도전자로 부각되고 있는 LG. 이번에 출시될 신제품을 살펴보면 업계 라이벌인 두 회사의 사업전략이 얼핏 비슷하면서도 확연한 차이점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일단 삼성은 지난 2년간에 이어 올해도 TV의 스마트 기능 강화에 역점을 두고 있습니다. 세계 정상의 자리에 올라선 만큼 TV 본연의 기능인 화질에서는 이미 검증이 끝났다는 자신감도 바탕에 깔려있습니다. 오늘 오전 공개된 신제품으로 사용자 환경(UI)을 대폭 강화한 스마트TV 'F8000', 구형 스마트TV를 신형 TV로 업그레이드 시키는 '에볼루션 키트'를 중점적으로 소개됐습니다.
특히 올해 삼성전자의 최대 전략 제품인 F8000은 쿼드코어 CPU를 탑재해 스마트폰에서나 가능한 실행속도와 멀티태스킹, 모션인식 등을 구현해서 현장 관계자들을 감탄하게 만들기도 했습니다. 여기에 기존의 스마트허브 운영체제(OS)를 보다 개선해 최첨단 하드웨어에 걸맞는 소프트웨어를 장착했다는 평가입니다.
앵커: 역시 스마트폰 업계 1위 기업답게 연관 산업과 시너지 효과를 노리는 모양새네요. LG전자는 어떤가요? 얼마전에 OLED TV를 출시하면서 화재를 모았다고 하던데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말씀하신대로 LG는 지난 14일 '꿈의 화질'로 불리는 OLED TV를 삼성보다 한 발 앞서 시장에 내놨습니다. OLED 선두주자로 각인되어온 삼성으로서는 체면이 많이 상한 상황인데요. LG는 올해 신제품 콘셉으로 '궁극의 화질'을 내세웠고, 또 동시에 그간 단점으로 지적돼 왔던 스마트 기능도 일정 부분 강화했습니다. LG OLED TV의 가장 큰 강점은 LG 고유의 'WRGB 방식'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기술을 적용해 최고의 화질을 구현해 냈다는 점입니다. 또 UDTV는 대화면을 기본으로 풀HD보다 4배 높은 울트라HD 해상도로 실물에 가까운 현장감을 제공합니다. LG가 자신감을 내보였던 시네마 3D 기술도 영상의 깊이감을 구현해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앵커: 쉽게 표현하면 삼성 TV는 점점 더 스마트해지고, LG TV는 점점 더 화려해진다는 얘기군요. 사업 전략이 확실히 다르다는 느낌인데, 시장에서는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나요?
기자: 일단 삼성과 LG가 세계 TV 시장의 중요한 두 개 흐름을 주도하고 있는 것만은 확실해보입니다. 지난해 스마트TV 시장에서 삼성은 전용 콘텐츠와 애플리케이션을 확보에 총력을 기울였었죠. 소프트웨어 강화 기반에 집중했다는 얘깁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화질과 사용자 편의성을 모두 고려한 스마트TV가 TV의 완성형으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삼성은 화질보다는 스마트로, LG는 화질에 무게 중심을 두고 있습니다.
물론 삼성전자가 특유의 브랜드 파워를 중심으로 고가형부터 저가형까지 다양한 포트폴리오(라인업)를 구축하고 있기 때문에 시장 선도 제품에만 매달리는 LG전자의 도전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현재로서는 지배적입니다. 게다가 일반 공중파 TV, 케이블 TV 등에서 제공하는 콘텐츠가 당장 UHDTV, 올레드 TV에 비하면 질적 수준이 아직 낮다는 점도 문제입니다. 최첨단 TV가 보편화되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필요하다는 얘기입니다. 관련 업계에서도 앞으로도 TV 화질에 대한 패러다임은 OLED, UHD TV가 이끌고 나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다만 아직 상용화가 쉽지 않은 상황이고, 현실적으로 개별 업체들의 매출에 직결되는 건 중저가 TV 시장인 상황입니다. 따라서 제품 포트폴리오가 다양한 삼성이 시장성 측면에서 당분간 우위를 지속해나갈 것으로 예상됩니다.
앵커: 그렇군요. 삼성과 LG, 세계 TV 시장을 주도 하는 한국의 자랑스러운 두 기업인데, 선의의 경쟁을 계속 이어나갔으면 좋겠습니다. 황 기자, 잘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