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필현기자] 한국제약협회가 20일 ‘리베이트 파문’과 관련해 앞으로 리베이트를 제공하지 않겠다고 공식 선언했다.
대한의사협회가 ‘리베이트를 받지 않겠다’고 선언한 지 보름여 만이다.
특히 의료계·제약업계·정부·오피니언 리더로 구성된 협의체를 만들어 ‘사회적 합의’로 인한 불법과 합법의 경계를 명확히 하자고 정부 측에 주문했다.
◇한국제약협회가 20일 리베이트를 하지 않겠다고 자정선언했다.
협회는 이날 회원사 대표이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긴급이사회를 갖고 이 같은 입장을 정리했다.
협회는 성명서를 통해 “최근 의약품 리베이트라는 불미스러운 일들이 발생해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드린 것은 크게 유감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며 “대한의사협회와 대한의학회의 ‘리베이트 단절 선언’을 의약품 유통질서 확립의 전기로 삼아 의약품 거래와 관련해 주지도 받지도 않는 문화를 정착시키겠다”고 밝혔다.
협회는 리베이트 근절의 실행력을 담보할 ‘사회적 합의’가 무엇보다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협회는 이를 위해 의료계와 제약업계, 시장 감시자인 정부와 오피니언 리더로 구성된 협의체를 통해 구체적으로 무엇이 리베이트이고, 왜 없애야 하며, 어떻게 처벌할지를 명확히 해 사회적 논란을 불식시키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고 주문했다.
협회는 이와 함께 의약품의 연구개발, 임상시험, 학술행사, 제품정보전달 측면에서 제약기업과 의료인의 교류, 협력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제약기업 영업사원(MR)의 정상적 영업, 마케팅 활동과 의료인의 환자진료에 필요한 학술정보 습득 활동은 제약, 의료의 상호발전을 통해 국민 건강에 기여한다는 점을 충분히 이해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는 최근 의사협회가 ‘영업사원 의료기관 출입금지’에 대한 철회를 요구한 것으로 풀이된다.
협회 관계자는 “기업의 MR이 의료기관을 방문하는 것은 약효, 약리작용, 적응증, 용법 등 정확한 의약품 정보를 제공하는데 절대 필요하다”며 “이런 정당한 마케팅 활동은 보장 돼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