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수현기자] 박근혜 정부의 출범을 3일 앞둔 22일 여야는 정부조직법 처리를 위해 조찬 회동을 갖고 합의점 도출에 나섰지만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한 채 결렬됐다.
23~24일이 주말임을 감안하면 박근혜 정부는 개편된 새로운 정부조직과 함께 25일 출범식을 맞지 못할 것으로 보여 초반 국정 운영에 차질이 예상된다.
다만 국회 인사청문특별위원회(위원장 원유철)가 이날 오후 4시 정홍원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보고서 채택을 앞두고 있는 점이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지지부진한 정부조직 개편 문제가 정 후보자 인준 절차와 맞물려 여야가 다시 한 번 협상을 벌일 여지를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민주당으로서는 정 후보자 인준에 협조하면서 평행선을 달리고 있는 방송통신위원회의 방송진흥 기능 존치 등 요구조건을 관철시킬 수 있다는 지적이다.
새누리당 역시 정 후보자는 물론 줄줄이 대기하고 있는 장관 내정자들 인사청문회의 원활한 진행을 위해서라도 민주당의 주문을 무시할 수만은 없는 상황.
또 여야 모두 새 정부 출범을 앞두고 정치력은 실종된 채 대립구도를 연출할 경우 쏟아질 국민들의 따가운 시선이 부담스럽기는 마찬가지다.
이에 국회의 정 후보자 인준 절차가 좀처럼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던 정부조직 개편 협상의 열쇠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현재 민주당은 박기춘 원내대표의 "과락을 겨우 면한 수준"이라는 평가에서 볼 수 있듯 정 후보자에 대한 판단을 유보하고 있는 상태다.
반면에 새누리당은 정 후보자를 향해 제기된 각종 의혹들이 지난 사흘간의 인사청문회 검증과정에서 충분히 해명됐다는 입장이다.
한편 여야는 정부조직법 개정안 및 관련 법안들의 신속한 처리를 위해 해당 상임위 소속 의원들에게 대기령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