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광범기자] 취임을 하루 앞둔 박근혜 당선자의 지지율 하락세가 계속 되고 있다. 40%마저 위협하는 추세다. 인사실패가 가장 큰 원인으로 꼽혔다.
한국갤럽이 지난 18일~21일 전국 성인 123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박 당선자의 지지율은 44%를 기록했다. '잘못하고 있다'는 평가는 32%였다. 이번 조사의 오차범위는 ±2.8%, 신뢰도는 95%이다.
당장의 지지율보다 더 큰 문제는 전반적으로 긍정평가는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는 반면에 부정평가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박 당선자의 지지율은 처음 조사가 진행된 1월 3주차에 55%를 기록한 후, 한 달 만에 44%까지 떨어졌다. 반면 첫 조사에서 19%에 그쳤던 부정적 평가는 이번 조사에서 32%로 상승해 지지율과 대조를 이뤘다.
부정적 평가를 응답자의 절반 이상(52%)은 그 이유로 ‘인사 실패’를 꼽았다. 이는 일별 지지율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청와대 핵심참모 내정자들인 허태열 비서실상 내정자와 이정현 정무수석 내정자의 과거 막말이 인터넷과 언론에 부각되고, 국무위원 후보자들의 각종 의혹이 쏟아져 나오며 20일(45%)과 21일(43%) 지지율은 지난 7일 이후 기록하던 48~49%에서 급락했다.
박 당선자의 인사에 대한 비판은 새누리당 안팎에서 심심치 않게 나오고 있다. 과거 윤리위원장을 역임했던 인명진 갈릴리 교회 목사는 지난 12일 SBS라디오 '서두원의 시사초점'과의 인터뷰에서 박근혜 내각에 대해 "50~60년대의 육법당이 생각난다"고 지적하며 "우리 사회가 넓어진 만큼 여러 분야의 인사를 찾아야한다"고 조언했다.
박형준 전 청와대 정무수석도 지난 22일 YTN FM '김갑수의 출발 새아침'과의 인터뷰에서 "인사에서 큰 균형감각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며 "애초 표방했던 대탕평 원칙에 상당히 미흡한 결과"라고 지적했다.
이런 지적에도 박 당선자의 '마이웨이' 행보는 계속 되고 있다. 박 당선자는 지난 22일 합동참모본부·한미연합사령부 방문길에 김병관 국방장관 후보자를 대동해 그에 대한 신뢰를 공공연히 드러냈다.
김 후보자는 ▲무기거래업체 로비스트 활동 ▲아들 부당 취업 ▲편법 증여 등의 각종 의혹에 시달리며 야당은 물론 여당 내에서도 ‘부적격’ 지적이 나오고 있는 인사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는 30대의 지지율 하락세가 눈에 띈다. 30대의 박 당선자 지지율은 전주 46%에서 33%로 폭락했다. 반면 부정평가는 31%에서 38%로 증가해 전 연령층 중 유일하게 부정평가가 긍정평가를 앞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