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수연기자] 그간 첨예하게 대립됐던 홈플러스 합정점 입점과 관련한 사업조정이 결국 합의점을 도출하고 극적타결을 이끌어냈다.
중소기업청은 이번 홈플러스 합정점 사업조정과 관련해 신청인인 망원동 월드컵상점가진흥사업협동조합이 피신청인 측인 홈플러스와의 협상을 끝낸 뒤 사업조정 철회를 요청했고 이에 따라 사업조정을 완료했다고 26일 밝혔다.
중기청은 지난해 3월 합정점의 사업조정이 접수된 이후 지금까지 자율조정회의와 상인간담회를 거쳐 당사자간의 중재에 나서왔다.
중기청 관계자는 "사업조정 기간 1년이 되기 전 양 당사자가 한 발씩 양보하는 상생안을 마련해 이를 기반으로 당사자간 합의를 이끌어 낼 수 있었다"고 밝혔다.
양측은 세가지 상생방안에 합의하기로 결정했다. 우선 1차 식품내 일부품목을 선정해 홈플러스 합정점에서는 이들 품목을 미취급하기로 합의했다.
이어 마포구청, 홈플러스 합정점(점장), 월드컵시장·망원시장(상인회장)이 참여하는 상생협의체를 구성해 당사자간의 상생방안을 지속적으로 협의할 수 있는 창구를 마련하기로 결정했다.
아울러 홈플러스는 향후 담배를 보루단위로만 판매하고 낱개 판매는 금지, 전통시장의 마케팅 행사물품을 2년간 지원, 전통시장 고객용 핸드캐리어 제공 등 지역 상인들의 상권보호 및 마케팅 활성화 등을 위해 상생협력 프로그램을 운영하기로 밝혔다.
정원탁 중기청 사업조정팀장은 "합정점의 자율조정 사례가 현재 진행중인 타지역의 대형마트 사업조정에 잘 반영돼 대형마트의 상생모델로 정착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27일 오후 송종호 중소기업청장은 상인들을 격려하고자 합정동 홈플러스 현장을 방문할 예정이다.
아울러 이날 오후 5시에 마포구청 회의실에서는 상인대표와 홈플러스 사장, 마포구청장, 서울시청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홈플러스 합정점과 지역 상인간의 지속적인 상생발전을 위한 협약식이 진행될 예정이다.
◇지난해 11월 역삼동 홈플러스 본사앞에서 경제민주화국민본부, 합정홈플러스입점저지대책위는 대형마트의 추가출점과 입점을 규탄하는 기자회견 및 시위를 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