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수남기자] 폭스바겐 코리아가 올해 업계 2위에 오르겠다는 목표를 수립했다.
폭스바겐코리아는 12일 올해 전년보다 33%(6000대) 증가한 2만4000대를 판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폭스바겐이 올해 한국 시장 전략 모델로 선보이는 7세대 골프의 전측면.(사진제공 = 폭스바겐 코리아)
이는 지난해 업계 2위을 차지한 메르세데스-벤츠(2만389대)보다 3611대(18%) 많은 수준이다.
업계에 따르면 독일의 국민차 브랜드 폭스바겐은 우리나라 수입차 시장이 개방된 이듬해인 1988년 국내 한 대기업이 수입 판매하면서 내수 시장에 진출했다.
'딱정벌레'는 연상시키는 '비틀'로 대변되는 폭스바겐은 국내 진출 이후 눈에 띄는 실적을 올리지는 못했다. 외환위기 직후인 지난 1998년 모두 115대를 팔아 업계 4위에 올랐지만, 이후 뚜렷한 실적을 나타내지 못했다.
그러나 지난 2005년 폭스바겐의 한국법인 폭스바겐 코리아(대표 박동훈)가 출범하면서 폭스바겐이 달라졌다.
폭스바겐은 꾸준한 성장을 거듭하면서 지난 2009년 6511대를 팔아 업계 4위에 오른 이후, 지난 2010년에는 사상 처음으로 1만대(1만154대) 이상을 판매하면서 역시 사상 처음으로 업계 3위에 올랐다.
이어 폭스바겐은 2011년(1만2436대), 2012년(1만8395대)에도 3위를 각각 기록했다.
폭스바겐 코리아는 올해 업계 2위 달성을 위해 상반기에 폭스바겐의 대중 모델인 폴로와 하반기에는 7세대 골프(Golf)를 각각 국내 출시할 계획이다.
폭스바겐 코리아는 우선 오는 3월29일 개막하는 서울국제모터쇼에 아시아 최초로 7세대 골프 디젤과 가솔린 모델 등 양산차 17개 차량을 출품한다.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차량을 컨셉으로 지난 1974년 출시된 골프는 폭스바겐의 핵심모델로, 현재까지 6세대에 걸쳐 진화를 이루며 38년 간 모두 2913만대가 판매되면서 세계 시장에 해치백 열풍을 주도한 베스트셀링 모델이다.
◇골프는 국내외 시장에 해치백 열풍을 몰고 왔다. 골프는 지난해 폭스바겐 코리아의 전체 판매에서 24.5%를 차지했다. 7세대 골프의 후측면.(사진제공 = 폭스바겐 코리아)
마찬가지로 골프는 '해치백의 무덤'으로 이름 난 한국시장에서도 승승장구, 지난해 폭스바겐 코리아의 전체 판매에서 24.5%(4511대)를 차지하면서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이번 서울국제모터쇼에서 선보이는 7세대 신형 골프는 실내외 디자인과 파워트레인, 플랫폼 등 모든 것이 새롭게 설계되면서 이전 세대보다 차체를 키워 넉넉한 실내공간과 인체공학적 설계로 새로운 주행환경을 실현했다.
여기에 신형 골프는 차체 무게(100kg)와 함께 차세대 친환경 파워트레인이 추가돼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각각 줄이는 등 고효율과 친환경을 동시에 만족한다고 폭스바겐코리아는 설명했다.
폭스바겐 코리아 관계자는 "하반기 국내 출시될 골프는 차세대 생산전략인 MQB 플랫폼에서 생산되는 폭스바겐의 첫 모델로 폭스바겐 그룹의 미래를 제시한다"면서 "이에 앞서 상반기 중으로 폴로를 출시하고 내수 시장 공략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폭스바겐은 최근 고유가와 경기침체, 친환경 등의 시대 흐름에 맞게 다양한 라인업을 구축하고 있다"면서 "이 같은 폭스바겐의 라인업은 경쟁 사보다 우위에 있어 올해 목표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폭스바겐은 올 들어 지난 1월 BMW(3266대), 메르세데스-벤츠(1939대)에 이어 3위(1848대)를 차지했으나, 지난 2월에는 1552대를 판매해 벤츠(1404대)를 제치고 사상 처음으로 업계 2위에 올라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