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은혜기자] 뉴욕증시는 다우지수가 9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17년만에 가장 긴 랠리를 보이고 있다. 14일 증권가에서는 미국이 대출을 늘리는 레버리징 국면으로 전환되는 점과 선진국 주도 경기회복이 가시화된다는 점이 긍정적이라고 전했다. 다만 미국 증시의 거래가 감소하고 있다는 점은 아쉽다고 지적했다. 이날 국내의 큰 이벤트인 선물옵션동시만기는 제한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NH농협증권-현실로 다가온 美레버리징 국면 전환
고무적인 것은 2012년 4분기 GDP대비 가계부채 비율이 2009년 2분기 이후 처음으로 증가했다는 것이다. 이는 가계소득 증대와 부채부담 경감으로 미국 경제주체들이 점차 대출을 늘리는 레버리징 국면으로 전환되었음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본격적인 레버리징 국면 전환이 가져올 가장 큰 변화는 유동성의 급격한 확대다. 그동안 대출수요부재로 묶여 있던 은행들의 초과지급준비금이 경제주체들의 차입확대로 인해 통화량으로 유통되며 통화승수를 높일 수 있어 본격적인 유동성 장세의 시작을 알리고 있다. 또한 경기회복과 유동성 확대에 따른 인플레이션 상승 심리가 안전자산에서 위험자산으로 자금을 이동시키는 촉매제 역할을 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당분간 글로벌 전반의 유동성 장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동양증권-선진국 주도로 경기회복 가시화 될 전망, IT와 소비재에 관심
OECD 선행지수가 소폭이지만 상승세를 지속한 것은 글로벌 경기가 향후에도 완만한 회복세를 지속할 것임을 시사한다. 1월 미국, 일본, 영국 등 선진국들의 선행지수는 상승 추세를 나타내고 있어 경기회복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는 반면, 신흥국을 대표하는 BRICs 국가들의 선행지수는 대체로 하락세다. 증시도 마찬가지로 선진국 강세인 반면 브릭스는 부진하다. 브릭스 국가들의 성장세가 둔화되는 이뉴는 이들이 구조적인 문제점을 안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은 투자과열, 브라질은 소비과열, 러시아는 가격 하락, 인도는 만성적인 재정적자가 경기둔화의 주된 이유다. 반면 미국은 연초 세금인상에도 불구하고 견조한 소비회복을 지속하고 있다. 앞으로도 선진국주도의 경기회복이 가시화되면 IT와 소비재가 주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투자증권-2% 부족한 미국 증시
미국 증시가 상승세를 이거가고 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거래량은 감소세가 이어지는 모습이 관찰되고 있다. 2002년 최고 18억주에 달했던 S&P500의 거래량은 최근 5억주 수준까지 감소했다. 보통 거래량이 받쳐주지 않는 증시 움직임은 그 만큼 시장 전반에 확신이 부족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다시 말하면 움직임에 에너지를 싣고 있지 않다고 볼 수 있기 때문에, 추세의 견고성 측면에서 다른 에너지가 개입될 경우에 쉬 흔들릴 수 있다는 취약점을 가지고 있다. 게다가 현재 랠리는 질적인 측면에 있어서 시장의 확신이 분명하게 관찰되지 않고 있기 때문에 기관투자자들은 거래량이 특히 더 감소하는 여름 직전 차익실현 하려는 움직임을 보일 수 있다. '5월에는 주식을 팔아라'라는 증시 격언의 실현 가능성에도 점차 무게가 실릴 수 있는 시점이다.
◇교보증권-3월 동시 만기, 영향은 제한적
지난해부터 이어진 스프레드 가격 강세 현상이 올해도 지속됨에 따라 3월 선물옵션 동시 만기는 비교적 무난한 만기가 될 것으로 전망한다. 3월 만기를 맞아 긍정적인 점은 역시 3월-6월간 스프레드 가격의 강세다. 2월 옵션 만기 이후 외국인 선물 매수 전환 및 베이시스 가격은 거래소 이론가 1.62포인트 대비 고평가 되어 있어 스프레드 매도를 통한 변형 차익 매수 유입도 기대할 수 있다. 이 경우 일부 단기 자금의 청산이 진행되더라도 지수 하락 압력을 상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