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곽보연기자] 대·중견기업 여성직원들의 업무역량이 남성직원과 비슷하거나 앞서는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기업 내 여성임원의 수는 여전히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최근 대기업과 중견기업 300여개사 인사담당자들을 대상으로 '여성인재 활용에 대한 기업인식'을 조사한 결과, '여성의 업무능력이 남성과 비슷하거나 더 우수하다'는 답변이 92.5%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19일 밝혔다.
조사에 다르면 신입여성직원의 업무역량이 신입남성직원과 비슷하다는 응답이 78.6%, 오히려 남성보다 우수하다는 답변도 13.9%로 나타났다. 남성직원보다 부족하다는 응답은 7.5%에 불과했다.
여성이 남성에 비해 우수한 역량으로는 '친화력'(37.5%)과 '성실·책임감'(35.9%), '창의성'(26%)이 꼽혔다. 반면 부족한 역량으로는 '리더십'(36.2%)과 '팀워크'(30.9%), '주인의식'(26.6%) 등이 꼽혔다.
여성인재에 대한 기업의 관심이 점차 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기업 내 여성임원의 수는 아직까지 많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현재 대표나 임원 중 여성이 1명 이상 있다는 기업은 응답기업의 23.7%에 불과했고, 이들 기업의 평균 여성대표·임원수는 평균 2.2명에 그쳤다.
대한상의는 "여성의 사회진출이 늘고는 있지만 남성에 비해 핵심 업무를 경험할 기회가 부족하다"며 "출산과 양육부담 등으로 경력 단절을 겪는 여성이 많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여성임원을 선임하는 경로로는 내부 승진이 79.2%로 가장 많았고, 외부영입하는 경우는 15.3%였다. 특히 여성임원이 있는 기업 중 50%는 여성임원이 될 만한 중간관리자 인력풀이 부족하다고 답해 기업 내 중간 관리자부터 여성인재를 체계적으로 양성할 필요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들은 여성임원 양성을 위해 전문성 강화와 경력단절 해소에 중점을 두고 '도전적 과업을 부여'(29.6%)하거나 '출산휴가와 육아휴직 활용'(28.9%)을 권장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박종갑 대한상의 상무는 "저출산 고령화 시대에 우리 경제의 잠재성장률을 끌여올릴 수 있는 것은 여성인재"라며 "여성인재의 활용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고 말했다.
박 상무는 "여성직원이 경력단절 없이 임원으로 성장할 수 있는 여건을 기업과 사회가 함께 조성해줘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