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곽보연기자] 국내기업 10곳 중 7곳은 남북한 경제협력에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한상공회의소는 29일 최근 국내기업 500개사를 대상으로 '남북경협에 대한 인식과 대응실태'를 조사한 결과, 응답기업의 73.4%가 "남북경협에 현재 관심을 갖고 있거나 향후 관심을 가질 예정"인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현재의 남북경협 여건에 대해서는 응답기업의 절반 가량이 불만을 표시했다. 경협 여건의 만족도에 대해 43.9%의 응답기업이 "불만"이라고 답했고, "만족스럽다"는 의견은 8.6%에 불과했다.
이는 이명박 정부 초기인 5년 전 조사 때보다 남북경협에 대한 불만도가 높아진 것으로 지난 2008년 조사에서는 경협 여건이 불만이라고 답한 응답기업은 28.2%에 불과했다.
대한상의는 "기업들이 북한의 잇따른 도발과 대북제재 조치 등을 통해 경협사업의 불확실성을 인식한 것"이라며 "현재 남북경협에 관심을 갖는 기업이 적지 않은 만큼 굳건한 안보와 더불어 정세변화에 따라 부침이 있는 경협여건을 안정화시킬 방도를 찾는 것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기업들은 새 정부가 들어서면 남북경협이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새정부 출범에 따른 남북경협 전망에 대해 "확대될 것"이라는 답변이 44.3%인 반면 "위축될 것"으로 전망한 기업은 11.8%에 그쳤다.
기업들은 또 남북경협 확대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변수로 '새 정부의 대북정책'(39.9%)을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제3차 핵실험 등 북한의 추가도발 여부'(20.7%), '북한의 호응정도'(27.3%) 등을 제시했다.
새정부의 남북경협 관련 공약들 중 기대가 가장 큰 분야는 ▲북한 지하자원의 공동개발(32.4%) ▲개성공단의 국제화(19.7%) ▲대륙철도와 연계한 복합 물류네트워크 구축(17.2%) 등을 꼽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