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아름기자] 유료방송 사업자들이 지상파 재송신 문제 해결을 위해 ‘플랫폼사업자공동대책위원회’(이하 공동대책위)를 발족, 연대에 나섰다.
케이블TV, 위성방송, IPTV 사업자 대표들로 구성된 공동대책위는 20일 코리아나 호텔에서 ‘합리적인 지상파 재송신 해결을 위한 플랫폼사업자공동대책 위원회’ 긴급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순수공공재인 지상파방송 재송신 대가의 기준으로 'CPS방식'은 철회되어야 한다”며 “향후 지상파 재송신 대가 협상은 각 유료방송 플랫폼 사업자의 개별 협상이 아니라 ‘공동대책위’ 이름으로 공동 협상으로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CPS(유료방송 가입자당 지상파 시청료 과금)는 주로 최신 개봉영화, 성인영화 등 프리미엄 채널에 대한 대가 산정 방식으로 가입자당 시청료를 부과하는 방식이다.
현재 국내 유료방송 플랫폼 사업자들이 국내 지상파방송사 3사에 지급하는 CPS대가는 1달에 840원, 연간 1만80원으로 케이블방송 가입자당 평균 수익(ARPU) 대비 약 9.2% 수준이다. 반면 미국의 경우 이 비율이 0.4~0.8%에 불과하다고 공동대책위는 밝혔다.
유료방송 사업자들이 이같은 단체 행동에 나선 것은 지상파 방송사들이 IPTV업체와 CJ헬로비전 등에 재전송료 인상을 요구한 데 따른 것이다.
MBC, KBS는 올해 CPS를 월 350원으로, SBS는 400원으로 인상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280원은 2009년 산정된 것으로 그 간의 제작비와 물가 인상분을 반영해야 한다는 논리다.
이에 유료방송 사업자들은 산정 근거도 불명확한 데다 CPS를 인상하면 시청자 방송요금 부담이 올라갈 것이라며 지상파 방송사들의 요구대로 다 들어줄 수는 없다고 맞서고 있다.
한 케이블TV 업계 관계자는 “지상파 난시청 해소에 유료방송사업자들이 기여한 부분은 어느 지상파도 언급하지 않고 있다”며 “암묵적 동의가 이뤄졌던 기간 동안 지상파 광고 수익에 기여한 부분 역시 감안해야 하지 않냐”고 토로했다.
이런 상황에서 지상파와 유료방송 플랫폼 업무를 소관하는 기관이 각각 방송통신위원회와 미래창조과학부로 찢어지면서 재송신 정책에 대한 합의가 더 어려워 질 것이라는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또 다른 케이블TV 업계 관계자는 “방통위에서 지상파의 영향력이 더 높아지지 않겠나”며 “이 문제가 부처 간 다툼으로 비화될 경우 재전송 관련 입법이나 정책이 다시 뒤로 밀리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