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수현기자] 민주통합당 5.4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에 도전하는 이용섭 의원이 당의 노원병 무공천 결정에 대해 "127석의 국회의원을 가진 60년 전통의 제1야당이 후보조차 내지 못하는 현실이 참담하고, 말할 수 없이 아프다"는 심경을 밝혔다.
이 의원은 25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민주당 비대위가 지난 대선에서 안철수 전 교수에게 진 부채, 새누리당 후보의 어부지리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한 고육지책으로 이해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나 그는 "이런 식의 무공천은 이번이 마지막이 되어야 할 것"이라면서 "이용섭이 당 대표가 되면 선거를 앞두고 연대나 단일화에 연연하는 허약한 체질에서 벗어날 것"이라고 공약했다.
그는 "'머리부터 발끝까지' 혁신을 통해 실력과 경쟁력을 키워서 민주당 간판으로 각종 선거에서 당당하게 이길 수 있는 강한 정당을 만들 것"이라면서 "이용섭은 반드시 국민들께서 신뢰하는 민주당, 당원들이 자랑스러워하는 민주당, 정부여당이 두려워하는 민주당을 새롭게 창조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그러면서 이 의원은 이를 위해 '권역별 비례대표제'를 골자로 하는 '공천혁명안'을 내놨다.
이 의원은 "훌륭한 인재들이 낡은 지역주의 벽에 가로 막혀 좌절하는 경우가 많았다"면서 "권역별 비례대표제 등의 정치제도 개혁을 통해 대구와 경북에서도 민주당 국회의원이 나올 수 있게 하겠다"고 설명했다.
그는 "권역별 비례대표제는 여당도 반대할 수 없다"면서 "여야가 자신들의 볼모지에서 도덕성과 능력을 갖춘 인재를 키워나간다면 지역주의 완화는 물론이고, 양심과 가치에 입각한 정치활동이 활발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어 "공천혁명이야말로 민주당 혁신의 요체"라면서 "계파와 돈이 없어도 도덕성과 능력만 있으면 공천을 받을 수 있는 공천혁신시스템을 만들겠다"고 전했다.
이 의원이 약속한 '공천혁명안'은 ▲공천기준과 경선룰 당헌당규에 명시 ▲공천기준은 1년 전, 공직후보 결정은 60일 전 결정 ▲공천 과정과 결과를 민주당이 책임지는 공천 등이다.
이 의원은 "공천 1단계에서는 도덕성과 정체성을, 2단계에서는 당선가능성과 참신성 및 기여도 등을 심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