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인적분할, 대한항공 주가 영향 '미미'"

기업가치·경영에 오히려 부정적이란 전망도
"향후 지분정리 과정서 주가방향 달라질 것"

입력 : 2013-03-25 오후 6:40:14
[뉴스토마토 박수연기자] 한진그룹이 대한항공을 인적 분할해 지주사 체제로 전환키로 하면서 대한항공의 향후 주가 추이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인적분할에 따라 대한항공이 받게 될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분석했다.
 
다만 순환출자고리를 끊는 과정에서 지배구조를 어떻게 개선하느냐에 따라 향후 주가의 방향성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는 의견이다.
 
이번 인적분할로 항공사업부문은 대한항공이, 투자사업부문은 신설되는 '한진칼홀딩스'가 맡게 된다. 분할비율은 존속회사(대한항공)0.8054032, 신설회사(한진칼홀딩스) 0.1945968이다.
 
◇분할 전 지분구조(왼쪽)와 분할 후 지분구조(오른쪽)(자료출처:신영증권, 대한항공)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인적분할 후에도 대한항공이 항공운송, 기내식 등 기존 (주력) 사업부문들을 보유하고 있어 타격은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주혜미 LIG증권 연구원은 "지주회사 전환은 지배구조와 재무구조 개선으로 긍정적으로 평가되지만 분할 후 영업가치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전망"이라며 "일본노선의 수요회복과 화물부문의 수익성 개선 확인 후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투자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기업가치와 경영에 오히려 부정적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신지윤 KTB증권 연구원은 "인적분할이 직접적인 주식가치 하락 요인은 아니지만 복잡한 지분정리가 장기간 이어질 경우 긍정적 요소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강동진 HMC증권 연구원은 "고성장하고 있는 LCC 진에어가 지주회사에 편입되는 것으로 결정됐다"며 "회사 분할로 인해 지난해 말 기준 부채비율이 기존 771%에서 908%로 높아졌다"고 밝혔다.
 
엄경아 신영증권 연구원은 "대한항공의 경우 고수익성 일본노선 여객수요의 회복이 느리게 나타나고 있어 2분기까지 큰 폭의 실적개선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판단했다.
 
이번 인적분할의 핵심은 한진과 대한항공 사이의 순환출자고리를 어떻게 끊느냐에 달려있다는 것이 업계 의견이다.
 
분할 이후 지주회사인 한진칼홀딩스의 추가적인 지분매입이나 합병 등을 통해 순환출자고리를 완전히 해소하기 위한 지분 과정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기존 대한항공 순환출자구조는 대한항공→정석기업→한진→대한항공이다. 하지만 이번 인적분할에 따라 한진칼홀딩스→정석기업→한진→한진칼홀딩스의 구조로 바뀌게 된다.
 
결국 순환출자고리 중간에 놓여있는 정석기업을 어느 계열사가 가져갈 것인가에 대해 향후 주가추이가 달라진다는 설명이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결국 관건은 정석기업을 누가 가져가냐에 달려있다"며 "지분정리 과정에서 조양호 회장이 지분을 얼마나 더 가져가느냐에 따라 주가방향이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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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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