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수현기자] 국회 윤리심사특위 민주통합당 간사인 박범계 의원은 26일 이석기·김재연 통합진보당 의원 자격심사안과 관련, "통진당 스스로 본말을 전도하고 있다"며 두 의원 자격심사에 극렬히 반대하고 있는 통합진보당을 비판했다.
박 의원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민주당은 이번 자격심사 절차에서 종북논쟁, 더 나아가 사상검증을 할 추호의 생각이 없다"며 "정작 통진당 관계자들이 종북논란을 부추기고 이끌고 있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고 말했다.
박 의원의 이같은 반응은 전날 이정희 대표가 "발의안에 서명한 새누리당, 민주통합당 의원 30명 모두에 대해 반드시 법적, 정치적 책임을 묻겠다"며 여야 의원 30명을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소했기 때문이다.
박 의원은 "이석기·김재연 의원 등 통진당은 이번 사안을 '유신의 부활', '매카시즘', '진보진영 탄압'으로 규정하고 있지만, 이는 본질과 크게 다르다"며 "자격심사안은 지난해 19대 국회 개원 시와 8월 국회 합의사항이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새누리당은 정부조직개편안과 이 문제를 연계하였다"면서 "원하는 바는 아니었지만, 민주당으로서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아울러 "이번 자격심사안은 비례대표 경선부정에 방점을 찍고 있다. 그것이 본질"이라면서 "이른바 종북의 '종'자도 나오지 않았다. 좌파의 '좌'자도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그러면서 "20명 구속기소, 442명이 불구속 기소된 사안이 별것 아니라고 할 수는 없는 일 아닌가"라고 되물은 뒤 "뭐가 그렇게 당당한가. 오죽했으면 민주노총이 통합진보당 지지철회 선언을 했겠는가"라고 따졌다.
끝으로 그는 "이석기·김재연 의원은 본인들이 억울하다면 이번 자격심사 절차를 통해 시빗거리를 풀어낼 수 있는 과정으로 인식해달라"면서 "오히려 법과 제도적으로 부정경선 논란을 종결지을 기회"라며 협조를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