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은혜기자] 세계 대표 자산 운용사인 블랙록의 회장이 "일본 증시가 한국 증시보다 매력적"이라고 했다. 엔화 절하로 일본 증시에 대한 글로벌 투자자들의 관심은 고조되고 있다. 한국증시는 단순히 '싸다'는 매력외에 무엇인가 더 필요한 상황이다. 27일 증권사에서는 이번주 추경 예산과 부동산 대책이 발표될 것인 만큼 정책 효과를 기대해 보자고 전했다. 또 미국의 하드웨어 투자 증가, 이익 전망 상향 등을 고려해 IT업종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우리투자증권-가격메리트에 힘을 더욱 실어주는 요인들
연초 이후 글로벌 증시의 수익률을 점검해 본 결과 국내 증시는 1%가량 하락했으며, 글로벌 증시의 평균(+4.7%)은 물론 주변국 증시(일본+20.7%, 중국+2.5%, 대만+2.0%, 25일 종가 기준)에 비해서도 성과가 부진한 상황이다. 긍정적인 부분은 국내 증시의 상대적인 가격메리트가 부각될 수 있는 여지가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 현오석 경제부총리가 이끄는 경제팀이 본격 가동된 가운데 이번주 추경 예산과 부동산 경기 활성화를 골자로 한 새정부의 경기부양책이 발표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는 국내 기업들의 센티먼트와 실적 전망의 개선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 실적개선을 주도하고 있는 업종(반도체, 자동차.부품)과 정부정책과 맞물린 업종을 중심으로 한 저점 매수전략을 지속적으로 유지해나갈 필요가 있다.
◇동양증권-미국 IT H/W 투자 증가가 주는 시사점
미국 기업들의 이익은 빠르게 증가했지만, 최근 2년간 미국 기업들의 배당압박은 상당히 강했던 것으로 판단된다. 그러나 2013년과 2014년 전망치를 기준으로 보면 기업들의 순이익이 배당금 보다 빠르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업의 투자가 실질적으로 증가할 수 있는 국면으로 판단된다. 2012년 4분기 IT S/W(소프트웨어) 관련 투자는 꾸준히 감소했던 반면 IT H/W(하드웨어)관련 투자는 증가세로 전환됐다. IT투자 중 H/W관련 투자 비중은 52.9%로 1992년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미국에서 IT H/W 관련한 투자가 증가할 수 있다는 점은 국내 IT기업에도 상당히 긍정적이다. 국내 IT기업들은 S/W 보다는 H/W의 원자재 및 중간재를 납품하는 성격이 강하기 때문이다.
◇신한금융투자-일본은 있다...한국도 있다!
일본 주식은 싸다. 밸류에이션이 싸다고 말해준다. 현재 일본의 PER은 14배 내외로 1990년 이후 주간 PER 기준 하위 12% 영역에 위치해 있다. 최근 3년 평균 대비 불과 1배 밖에 높지 않아 적정 수준이라 평가할 수 있다. 지수가 반년 새 50%가까운 상승률을 기록했지만 과열은 없다. 일본이 과열이 없다면 한국은 과냉이다. 일본 TOPIX의 KOSPI대비 상대 PER은 최근 1년 평균 대비 +2표준편차 영역에 있다. 2007년 이후 패턴을 살펴보면 2~3표준 편차 영역이 고점이었다. 상대 PER을 감안할 때 현 수준에서 일본 증시가 한국 증시보다 추가 상승 여력이 높다고 보기 힘들다. TOPIX가 과열이 아니니 KOSPI가 과냉이라 보는 편이 옳다.
◇대신증권-디커플링 해소의 조건: 일본 기업과의 비교
한국증시 디커플링 원인이 되었던 내부요인인 정책강도는 조만간 발표될 경기부양책(추가경정예산 편성+부동산 정책+통화정책)에 의해 기대가 높아질 전망이다. 눌려있던 정책에 대한 기대가 살아나는 만큼 한국에 대한 외국인의 부정적 시각도 교정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또 하나의 디커플링 요인인 일본과의 경쟁 환경은 쉽게 개선되기 어려울 전망이다. 오히려 엔약세 효과가 더 크게 반영되면서 일본 기업과의 경쟁은 더 심화될 가능성이 높다. 3월 22일 기준 연말대비 이익전망치 변화를 비교해 보면, 한국과 경합도가 높은 모든 업종(에너지, 소재, 산업재, 경기소비재, IT)에서 일본 기업은 이익전망이 상향되고 있다. 반면 한국의 경우 수출주 가운데 IT만 유일하게 이익 전망이 상향되고 있다. 따라서 IT나 내수주 중심의 대응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