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세진기자] 스페인의 리눅스 소프트웨어 사용자들이 마이크로소프트에 대해 불만을 제기하고 나섰다.
26일(현지시간) 리눅스 사용자 8000여명은 마이크로소프트가 윈도우8을 끼워팔면서 리눅스를 비롯한 다른 운영 시스템으로의 전환을 어렵게 했다며 유럽연합(EU)를 통해 항의했다.
스페인의 리눅스 사용자 대표 호세 마리아 란초와 변호사는 이날 EU에 항의의 뜻을 전달했다.
이들은 마이크로소프트 윈도위8에 내장된 UEFI 시큐어 부트라는 매커니즘이 다른 운영체제를 사용하는 것을 방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란초 대표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우 플랫폼은 중립적이지 않다"며 "이는 유럽의 소프트웨어 산업 경쟁력을 떨어뜨리는 데 이용되고 있다"고 말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이에 대해 UEFI는 외부로부터의 접근을 막기 위한 목적의 보안 시스템이라고 해명하고 있다.
로빈 코크 마이크로소프트 대변인은 "우리는 규정을 준수하고 있다고 자신한다"며 "어떤 질문이라도 환영한다"고 전했다.
호아킨 알무니아 EU 경쟁담당 집행위원은 별도의 언급을 거부했다.
그러나 지난 4일 유럽의회로부터 나온 코멘트에는 알무니아 위원이 마이크로소프트 윈도우8의 보안 요구사항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유럽연합 집행위원회는 지난 10년간 EU 규정을 위반했다며 마이크로소프트에 22억유로의 벌금을 물려왔다.
마이크로소프트와 EU 사이에 긴장이 불거진 것은 지난 2004년 윈도우미디어플레이어를 패키지에 끼워 팔기로 시도한 것이 시장에서의 독점적 지위를 남용한 것이라고 판단하면서부터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2009년 운영시스템 선택과 관련해 또 다시 반독점 조사를 받았으며, 그 후로 몇년간은 EU에 보다 융화적인 자세를 취해왔다.
그러나 지난 6일 마이크로소프트는 또 다시 EU로부터 브라우저 선택의 자유를 침해했다는 이유로 5억6100만유로의 벌금을 부과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