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수현기자] 민주통합당의 서울 노원병 보궐선거 무공천 방침에도 선거운동을 이어오던 이동섭 지역위원장이 1일 안철수 무소속 예비후보 지지를 선언하고 출마를 포기했다.
이는 야권의 후보 난립으로 허준영 새누리당 예비후보와 접전을 벌이고 있는 안 후보에게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향후 전개될 지지율 추이가 주목된다.
안 후보는 이 위원장의 사퇴에 "참으로 안타깝고 죄송스럽다"면서 "뼈를 깎는 결단이었으리라 짐작이 간다"고 말했다.
그는 "지역정치 선배인 이 위원장은 물론이고 그 지지자들의 마음을 담으려는 노력을 할 것"이라면서 선전을 다짐했다.
노원병의 민주당 조직이 얼마나 동원될 수 있을지 미지수지만 안 후보가 이 위원장을 비롯한 민주당 지지지자들의 지원사격을 업게 되면 안 후보는 일단 숨통이 트일 것으로 보인다.
안 후보가 즉각 이날 오후 4시30분에 상계동의 한 북카페에서 이 위원장을 만나기로 한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반면에 김지선 진보정의당 예비후보는 "불출마를 선언하신 이 위원장에게 위로의 말을 전한다"면서도 이 위원장의 안철수 후보 지지선언은 아쉽다"는 반응을 보였다.
민주당이 무공천을 결정한 배경에는 지난 대선에서 문재인 전 대선 후보를 위해 양보한 안 후보와 진보정의당에 대한 배려가 모두 고려된 것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민병두 민주당 전략홍보본부장은 "안철수·노회찬에 빚을 졌다. 그래서 후보를 안 낸 것"이라면서 이동섭 위원장의 안 후보 지지는 "지역 차원에서 결정한 것"이라고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민 본부장은 "안 후보 입장에선 독자적으로 가는 것이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겠지만 이번에 함께 가는 것의 중요성을 깨달았을 것"이라고 뼈 있는 말을 남겼다.
정성호 수석대변인도 "이 위원장이 안철수 지지를 밝혔지만 이건 당의 공식 입장은 아니다"면서 "당을 생각하는 마음으로 이 위원장이 결심한 거 같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안 후보 본인이 생각하는 것처럼 쉽지 않다"면서 "투표율이 높지 않을 것이고, 조직적 뒷받침이 필요한 상황이다. 민주당 조직인 전통적 지지자들을 끌어들이는 것은 안철수의 몫"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노원병 당원들이 선택적으로 안 후보를 지원하는 것은 막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그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것은 안 후보의 몫이라는 얘기다.
안 후보가 이 위원장에 이어 야권의 김지선 후보의 진보정의당 및 정태흥 예비후보의 통합진보당과도 교통정리 수순을 밟을 것인지 관심이 쏠린다.